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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voca_35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땅늑대★
추천 : 0
조회수 : 97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12/05 01:27:52
숨이 차오른다.
두 눈이 붉어진다.
갑자기, 당신 생각을 하면 배 안쪽이 어릿하고, 손발이 떨려온다.
내 몸 속에서 돌고 도는 반응을 하나하나 적자면 끝이 없다.
당신은 언제인가 나에게 말했다.
나를 낳아준 부모님에게 감사한다고.
처음으로 내가 만들어 가져 간 당신이 좋아하던 병아리는,
어느날 쓰래기통에나 처박히거나.
아니면 당신이 홧김에 담아 불지른다던, 드럼통 안에 한낮 잿더미가 되어 있겠지.
아침에 일어나 첫 통화를 하고, 기뻐서 어쩔줄 몰랐던 일들.
저녁에 잠시 지하철에서 졸았을 때, 당신의 번호가 휴대번호에 적혀있다면
나는 그 어떤 변명도 하지 못하고 당신에게 재빨리 문자를 보냈다.
영원할줄 알았던 시작은
한순간에 끝났다.
지금 생각해 보면 사소한 말다툼이었겠고, 단순히 멀어져 가는 과정이었을텐데.
그 때는 어찌나, 그렇게, 서글프고 아픈 가시가, 손가락 깊숙한 곳에 박혀버린 기분이었을까?
어제는 당신의 결혼식이 있었다.
나는 축복하러 가지 못했다.
웃는 얼굴이, 마른 몸이, 그리고 당신의 그 휘어진 눈동자가, 아직도 쓰고 다니는 그 검은 뿔테의 안경이.
당신은 변하지 않았다고, 나에게 환상처럼 속삭일까봐.
행복하기를.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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