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분이 계속 저를 힐끔힐끔 쳐다보더군요. 시선을 감지하고 내가 아는 사람인가 하고 봤는데
뭐 나이도 저보다 있어보이는데다가 기억도 없어서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족은 즐겁게 식사를 하는 가운데에 옆테이블의 식사가 끝나고
저를 자꾸 쳐다보던 남자가 계산서를 들고 일어서면서 인상을 찌뿌리며 중얼거리더군요.
"밥먹는데서 시끄럽게 휴..." 이렇게 나지막히
그제서야 왜 저를 힐끔힐끔 봤는지 알겠더군요. 본래 부모님께서 말이 없으신 편이라서
식사시간에 제가 자주 담소를 트는 역할인데 아무래도 저를 겨냥하고 말한 것 같더군요.
그때부터 심기가 약간 불편하더군요. 이미 그 두 남녀는 자리를 뜬지 오래됬는데도요
목소리가 그렇게 큰편도 아니고 감자탕집이 룸형식이 아닌 테이블이 늘어져있는 개방형인데
거기서 시끄럽다고 계속 나를 째려보고 시선을 줬었다니 내심 불쾌하더군요.
더구나 가족단위로 많이 오는 곳이라서 시끌시끌한게 당연한거 아니겠습니까?
부모님 내려가시고 컴퓨터로 친구들과 얘기를 하다가 문득 생각나서 물었는데 반응이 가지각색이더군요.
"나도 음식점에서 시끄러운거 딱 질색이야 지들만 밥 먹나" "그럼 가족끼리 오는 식당에서 입딱다물고 밥만 먹고 일어스냐?" "어린얘들 뛰놀게 하는 거랑 비슷한 거 아닌가?" "미친ㅋㅋ나 식사시간때 입닥치고 있었던 시절은 입대하고 상병되기전까지였다" "조용히 밥먹고 싶은 사람들도 있을텐데 주위가 시끄러우면 짜증나겠지" "주위 다 시끄러운데 옆자리가 시끄럽다고 그런 행동을 하나 ㅉㅉ" "그 년놈들 입은 밥 처먹으라고만 있냐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