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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어느 우화 II
게시물ID : art_22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똥누다차인놈
추천 : 0
조회수 : 56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12/19 00:35:09
어느 우화 II


그 초원엔 누 떼가 살았다.
뿔이 곧은 누, 뿔이 굽은 누, 뿔이 없는 누, 모두 뒤섞여 풀을 뜯고 있었다.
어느 날 한 무리의 하이에나 떼가 와 누 떼에게 말했다.
“표범 떼가 당신들을 노리고 있소. 그들의 발은 사막의 모래바람보다 빠르고
이는 흑요석보다 단단하고 수는 메뚜기 떼보다 더 많소.”
“그들에게 대항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우리뿐이오.”
“우리가 그들을 막으려면 우리의 주린 배를 채워야 하오. 그대들이 우리의 주린 배를 채워준다면
그대들을 표범 떼의 이빨로부터 지켜주겠소.”

누 떼는 표범의 이빨이 두려웠다. 그랬기에 하이에나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하이에나는 누를 끌고 가 잡아먹었다. 
잡아 먹히는 것은 대개 뿔이 굽은 누였다.
시간이 지나자 그들은 잡아 먹히는 누는 그들이 뿔이 굽었기 때문이었다고 믿기 시작했다.
누는 자신의 뿔을 볼 수 없기에 자신이 잡아 먹힐 지 아닐 지 알 수 없었다.
오직 뿔이 굽은 다른 누를 하이에나에게 밀어 낼 뿐이었다.
결국 굽은 뿔을 가진 누는 모두 잡아 먹혔다.

어느 날 하이에나는 표범 떼에 쫓겨났다. 
표범 떼는 뿔이 곧은 누만을 잡아먹었다.

결국 굽은 뿔 누와 곧은 뿔 누 모두 잡아 먹히고,
오직 뿔이 돋아나지 않은 누만이 남았다.
누는 하이에나와 표범에게 맞설 뿔을 잃고 말았다.











시라기보단 산문에 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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