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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d-10
게시물ID : readers_224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험버트
추천 : 4
조회수 : 30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11/02 18: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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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이전에도, 방과후엔 몇명 남지않아 휑한 교실이었지만 지금에 이르른 방과후의 교실은 휑하다 못해 아예 질량을 잃어버린것 같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미 여러 번 보고 느꼈던 빈 교실이지만서도, 지금처럼 무상한 느낌이 들었던 적은 없었는데, 혹 나는 시류에 메말라버린 것일까?
 
허공에 구름 한점 없어 텅 빈 하늘, 학교 뒤편 비죽이 튀어나온 공사장의 감 색 크레인이 공중에 뼈를 세운다, 11월의 하늘은 더욱 단단해진다.
 
수능이라는 사건이 앞으로 열흘이면 다가온다. 더욱이 바싹 긴장해야 할 시기이고 한 마리 독사처럼 가슴속에 독을 채워야 하는 때인데
 
나는 자꾸만 신발에 채이는 낙옆 부스러기들이 신경쓰여 앞을 내다보고 걸을 수 없다.
 
그렇게 한 참을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밖에서 서성이고 있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가라고 재촉하는 듯 가을하늘이 금방 어두워진다.
 
그렇게 돌아오는 길 감색 실루엣으로 남아 외로운 하늘을 지키는 잔뼈같은 크레인들을 가만히 지켜볼때면 
나는 문득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아마도 올해는 원하는 대학에 가기는 힘들 것이다.
 
애초에 나는 대학을 갈망하고 있었는가?
 
이제와서 무엇을 다시 회고하고 후회하면 과연 어디다 써먹겠는가.
 
이제는 수능보다도 재수가 더 가까운 현실이다. 그래,
 
우리는 각성하지 아니하지 아니하면 아니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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