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의 일이었다. 문득 커피 생각이나 집 앞 정류장보다 네 정거장 전에 내렸다. 집 근처에 있는 가장 가까운 카페가 그곳이었기 때문이었다. 왜 우리집 앞에는 커피숍이 없느냐고 불평하며 나는 카페로 향했다. 카페 문을 열음과 동시에 퍼지는 커피향. 그리고 여자 세 명이 수다를 떨고 있었다. 자그마한 카페는 은은한 커피향과 그녀들의 수다 꽃으로 가득차 있었다. 나는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문했다. 낡은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 돈을 내는데, 그녀들의 얘기 주제가 나라는 것이 느껴졌다. '저 사람 어떠냐'하는 식의 긍정적인 뉘앙스가 가득 가득한 대화였다. 귀가 좀 빨개진 것 같았지만, 겨울이라 그랬다. 서서 커피를 기다릴 순 없으니 빈 의자에 대충 앉았다. 내가 앉음과 동시에 여자들의 시선이 일제히 나에게로 쏠렸다. 정적 그리고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못 생겨서 미안한 건 처음이었음 나름 기대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