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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용감한 육아휴직 그 후 2달..
게시물ID : baby_224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결과보다과정
추천 : 13
조회수 : 1213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7/11/07 21: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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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누구보다 자상하고 다정하고 인내심 많고 온화한 정말 존경하는 남편이 육아휴직 후 2달째... 
음... 이렇게 육아가 사람을 달라지게 하는 구나 절실히 느끼는 요즘이에요. 

회사 역사상 남자 직원의 첫 육아휴직. 
임원 및 회장님의 결재를 받기 위해 아이가 태어났을 때부터 육아휴직을 할거라며 은근슬쩍 계속 분위기 조성을 했었고, 
제가 1년의 휴직 끝에 복직함과 동시에 남편의 용감한 육아라이프가 시작되었어요
(물론 3개월의 짧다면 짧은 기간이지만 이게 어디냐며 감격스럽게 생각하고 있어요) 

육아휴직 첫 주: 빅 스마일
아기와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며 사진도 많이 찍고 집에 가면 항상 웃으며 맞이해줬어요~ 

육아휴직 둘째 주: 여전히 빅 스마일
오히려 자기는 육아 체질 및 가사 체질인 것 같다고 룰루랄라하며 "나중에 둘중 하나가 그만둬야 할 상황이면 내가 해도 되겠다"며 자신감에 차 있었죠

육아휴직 한달 째: 여전히 스마일 & 미간에 약간의 주름
조금씩 스트롱베이비인 아들과 계속 시간을 보내기 힘들어지며 미간에 약간의 주름과 짜증섞인 목소리가 보였으나, 그래도 너무 예쁘고 함께하는 시간이 행복하다며 웃었어요

육아휴직 한달 반 째: 무표정 & 날카로워지는 목소리
아이가 아파서 고생한 것도 한 몫 했겠지만, 어린이집을 보내고  싶어하며 작은 것에도 크게 반응하고 한껏 예민하진 모습이.. 집에 돌아오면 늘 멍한 표정에 초점 없는 눈동자만이 절 반겼죠 ㅠ

 육아휴직 두달 째: 감정의 대방출, 앵그리, 앵그리, 앵그리
정말 연애 1년반 결혼생활 3년반 동안 단 한번도 싸운 적도 목소리 높힌 적도 없었는데... 최대의 위기가 찾아왔어요 ㅠ
전 자꾸 피곤해하고 짜증만 내는 남편 눈치만 보게 되고, 남편은 짜증내고 신경질내다가 미안해하고.. 이게 뫼비우스띠처럼 무한반복이네요 ㅠ 

육아가 이렇게 힘든거냐며 남편이 둘째는 어찌 키울까.. 둘째에 대한 고민만 늘어가는 중이에요.. 

전 8시 출근 5시 퇴근하는 야근이 네버에버 없는  직장을 다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도 참 현실이 이렇네요..
전 오히려 남편 복직 후가 무서워요, 남편은 아침 7시 출근 8시 퇴근이라 제가 출퇴근 하며 아이를 어린이집에 등하원시켜야하고요 ㅠㅜ

대출에 모아놓은 돈 없다보니 둘이 벌어도 늘 그자리고.. 속상해서 마음이 저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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