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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도망갔어요.
게시물ID : humorbest_2244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울
추천 : 176
조회수 : 2389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9/02/04 03:39:30
원본글 작성시간 : 2009/02/04 02:47:29
자극적인 제목 죄송합니다.


저희 부모님은 11년 전 어머니의 외도를 이유로 이혼하셨습니다.
당시 전 10살밖에 되지 않았고, 9살난 동생이 있었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인생의 목표가 저와 제 동생이라고 늘 말씀하실 정도로 저희를 사랑하십니다.
어린 나이에 상처받을걸 걱정한 저희 아버지는 곧바로 재혼을 하셨습니다.
아버지는 아무 미련도 없이 저와 동생만 데리고 나가셨고, 그야말로 맨땅에서 재기하셨습니다.
그렇게 오늘까지 11년.. 전 재혼한 그 여자를 '엄마'라고 부르며 살아왔습니다.
친구에게도 숨기면서요..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어머니의 가정 소홀 문제로 아버지는 자주 싸우셨습니다.
그 때마다 싸움은 아버지의 일방적인 양보로 끝이 났습니다.
밤에 잠자리에 누워서 아버지와 그 여자가 말싸움을 벌이던 기억이 납니다.

고등학생인 아들의 뒷바라지는 못할 망정
그 전에 치료받은 유방암 핑계를 대며 집안일에는 거의 손대지 않고 (자기 방 청소는 열심히 합디다)
심지어 아침밥도 저희가 알아서 차려먹거나 아빠가 찌개를 끓여주셨습니다.
그 즈음부터 아버지가 각방을 쓰기 시작하셨습니다.

수능이 끝난 지금에야 안 이야기지만, 그 당시 아버지는 이혼을 결심하셨답니다.
하지만 2번의 이혼... 수험생인 저에게 지장이 올까봐 이 악물고 참아오셨다고 합니다.
수능이 끝나고 아버지는 이혼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고, 저는 받아들였죠.


하아.. 저는 이제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해 서울 생활을 누릴 꿈에 젖어있었고
살얼음판을 딛는 것 같은 분위기를 벗어나 가정에 평화가 찾아올 거란 생각을 했습니다.


이 집을 팔려고 알아보는 과정에서
... 2년 전, 생활비 핑계로 은행에서 2천만원을 대출받았다고 합니다.
지금 살고 있는 이 집을 담보로 해서요. (명의가 그 여자 앞으로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 몰래 이 집도 부동산에 내놨더군요. 헐값에요.

저희 아버지, 돈 꽤나 버십니다.. 신문에도 몇 번 나셨고요.
그렇게 벌어온 돈을 매일매일 그 여자에게 주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생활비가 없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제가 명품을 사는 것도 아니고, 중학교+고등학교 6년동안 공부만 하느라 옷 한벌 사지 않았습니다.
그 흔하다는 메이커 운동화도 없이 살았는데..


1월 6일까지 2천만원을 마련해주기로 했답니다.
그런데 5일 저녁에 체육관에 다녀온다면서 집을 나간 이후 지금까지 들어오지 않고 있습니다.

아버지, 아무렇지 않은 척 하시지만 그 타들어가는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당장 서울에 자취방을 잡으려면 보증금 낼 돈이 필요한데,
그 여자가 들어오지 않고 있는 거지요.

게다가 집은 또 얼마나 헐값에 내놨는지 모르지만
사고자 하는 사람은 밤낮으로 찾아오는데 핸드폰을 받지 않아서 부동산에서도 애를 태우고 있다는군요.


저희 아버지가 너무 불쌍하고 안타깝습니다.

아들들 재혼가정 티 안내려고 이악물고 일하셔서 지금의 자리에까지 오셨고,

3년 동안 아침잠 줄여가며 아침에 일어나 우리 형제 밥 차려주시고

그랬는데..

그 여자는 아버지가 벌어준 돈으로 호의호식하고

유방암 보험금으로 좋은 차 몰고 다니고

아침에 나가서 저녁에 들어오고

지금은 어딜 나갔는지 소식도 없고

휴...



어떻게 돈을 받아낼 방법이 없을까요?

저는 아무것도 모르지만 아버지한테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알고있는 사실은

지금 이 집은 그 여자 명의로 되어있고

그 여자가 2년 전에 이 집을 담보로 은행에서 2천만원을 대출받았고

부동산에 이 집은 헐값에 내놓아져있고

그 여자는 지금 아무런 연락이 안 된다는 겁니다.


아버지께서 내일 저보고 직접 전화해보라고 하셔서 내일 전화해볼 생각입니다.

그 여자의 다른 가족들은 연락이 다 되더군요.


혹시.. 법 쪽이나 행정, 부동산 쪽으로 공부하신 분들은..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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