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나의 모든 처음에 있던 사람에게 나는 언제나 매번 설렜고 행복했고 바닥을 치고 기고 구르던 내가 유일하게 나의 미래에 있을 수 있을거라 믿었던 한 사람이라서.
내가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도, 내가 의미있는 생명이라는 것도, 사는 게 참 즐겁다는 것도 내게 첨으로 알려준 나의 숨어버린 자존감을 찾아 물려준 당신.
당신 뒤에 바로 나타난 누군가는 2년을 꼭꼭 담아둔 소중하고 맘 아픈 당신을 책임져줄것도 아니면서 억지로 지워버린 채 도망갔어요.
그래도 아직 당신은 내게 남아있고 매일 더 짙어져 가.
나 잊어버리지 말아요. 내가 아주 당당하게, 당신이 내가 사주는 밥 한 끼가 부담스러워 일부러 식사 시간 훌쩍 지나 약속잡을 일 없도록.. 당신이 안절부절하다가 만원만 빌려달란 자존심버린 말 할 필요 없도록.. 미리미리 눈치 채고 아무렇잖게 통장 그득 찬 현실 들고 돌아갈게.
딴거 말고.. 난 그저 당신의 나를 깊이깊이 사랑하던 그 눈빛. 그거만 있으면 돼.
충전도 안되고 매 번 알아서 꺼지고 전화도 문자도 잘 안되고 데이터 시그널도 못잡고 켜지는데 5분이 넘게 걸리지만 당신이 처음골라준거라 이 휴대폰은 바꾸지도 못하겠어ㅋㅋ
그 날, 당신이 나의 거의 첫번째 스마트폰을 골라준 그 날.. 아날로그에 익숙해서 뾰루퉁했던거,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