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유머 자료가 아닌 점 사과 드립니다)
지금으로부터 31년 전, 내가 제주 J고등학교 1학년에 다니고 있을 때 저는 밴드부에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아침, 음악실에 도둑이 침입해 학교 악기의 절반을 훔쳐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당시 제주도에서는 큰 사건이었죠...
저는 당시 클라리넷을 불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연주자이셨기 때문에 아버지에게 좋은 악기가 있었습니다. (프랑스 셀마) 저는 아버지의 악기를 학교에 갖다 놓고 그 악기로 연습을 하고 있었죠... (당시 1학년 악기는 좀 좋지 않아서...) 그런데 그 도난 사건때, 제 아버지의 악기까지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저의 아버지의 실망이 얼마나 크셨는지... 나중에 어디 개천가에서 악기 케이스만 발견되어 슬픔과 분노는 더했죠....
이제 그 도둑에게 묻는다!
이 도둑놈아! 도대체 그 악기 훔쳐가서 뭐 했냐? 그 좁은 당시의 지역 사회에서 처분도 쉽지 않았으리라고 본다. 이제 공소시효가 서너번은 지났기에 진실을 좀 밝혀다오... 그때 울 아버지한테 얼마나 맞았는지 아냐? 당시 나는 음악성을 인정받아서 음악선생님의 추천으로 서울대를 목표로 열심히 연습하고 있었는데 너때문에 내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 넘아... 클라리넷에서 색소폰으로 전환을 하는 바람에 서울대도 못가고(당시 음대 기악과에는 색소폰이 없었음) 지금은 색소폰 개인 레슨을 하며 근근히 먹고 살고 있다...
이제 시간이 지났으니만큼 만일 네가 오유를 하고 있다면 속시원히 진실을 좀 밝혀 주라... 또한 지금 잘 살고 있다면 악기값좀 물어주라.. 나 너때문에 힘들어 죽겠다... 이 나쁜 늠아...
[email protected] (부디 그 도둑놈이 볼 수 있도록 베오베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