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헌병 출신입니다.
제가 복무중에 있었던 끔찍한 사고사례 하나.
제가 전역한 부대는 강릉~동해~삼척 지역의 동해안 경계를 주임무로 하는 사단이라
해안선을 따라 죽 늘어선 해안 소초들을 관리합니다.
그 중 한 소초에서 사고가 일어났는데
그 소초의 분대장이 아침에 분대원들을 이끌고 구보를 나갔는데
평소처럼 해안도로를 달리다가 방파제까지 들어갔습니다.
근데 그 날이 하필 날씨가 좀 험악했던 날이었는데
이 분대원들이 방파제 끝 찍고 돌아서는데 파도가 분대원들 덮침.
거센 파도에 몇 명이 쓸려나가 방파제 콘크리트 구조물에 머리가 깨져 사망
잘 기억은 안나지만 4~5명이 그렇게 한 번에...
하지만 분대장이 고의성이 없었단 이유로 징계 15일 받았음.
제가 짬이 조금 모자랄 때라 영창 주간근무만 설 때였는데
야간근무 서던 고참들 얘기 들어보니
이 분대장이 자다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 벽에 머리를 쿵쿵 박는 등 이상행동을 보여서 내내 초긴장상태
그 다음해 육군 달력에 그 사고가 일어났던 날짜에 사고사례로 실리고
그 사건 이후로 해안가 구보 금지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