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교과전담 시간입니다. 애들이 없는 교실에서 열심히 공문처리 하고 일기장 검사하니 좀 시간이 남고 이런저런 잡생각도 나는군요.
요즘들어... 아니.. 솔직히 얘기하자면은 교대 막 들어가고 나서 2학기 되던 01년 10월부터 이런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나는 왜 교사를 꿈꾸나? (지금은 왜 교사를 꿈꿨나? 겠군요...)
사실 저 교대가고나서 첨에 1학기는 그저 재미없었습니다.
원래 가고자 했던곳이 아니었거든요.
저희때 수능이 원체 쉬워서 만점자가 66명인가 67명인가가 나오는 바람에 전부다 성적이 올랐드랬죠. 저는 모의고사점수 그대로 였구요 ㅠ_ㅠ
재수생각도 많았지만 참... 현실이라는게 어렵더군요.
그렇게 싼 학비에 교대를 갔으니 당연히 재미없겠지요ㅋㅋㅋ (그나마 예비역 형들이랑 놀던 술자리만 재밌었음)
그러다가 2학기때 투쟁이란걸 한다고 난리였습니다. "교육재정 확보 및 보수교육반대"였죠.
그때부터 였을겁니다. 왜 내가 교사를 하려고 교대에 왔으며 왜 이 추운날에 아스팔트 도로위에 나와 있는가...
순간 머릿속으로 제가 다녔던 학교의 모든 선생님들이 떠오르더라구요. 초딩때 뺨맞은 기억이랄지... 비오는 날 창문 닫으라는 소리 못 들었는데 그래서 복도가 졎었다구 3시간동안 엎어져있던 기억... 고딩때 열라 쳐맞은(-_-)기억...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생각해주던 선생님들의 눈빛과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던 손길... 수학이 약했던 저를 위해서 일부러 시간을 내주시던 중2,3때 담임 선생님과 늘 감기로 겔겔거릴때마다 웃으면서 농담으로 "얌마! 넌 감기랑 사귀냐?" 라면서 병원가라고 늘 외출허가해주시던 고3때 선생님...
어쩌면 현재 교사가 된 사람들과 교사를 꿈꾸는 사람들 그리고 교직과는 관계없지만 앞으로 학부모라는 이름으로 교육에 엮일 많은 분들이 경험해 보셨겠지요...
그리고 나는 이런 내 경험을 다시는 겪지 않도록 혹은 다시한번 겪도록 빚진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요즘들어 많은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교사로서 힘빠지는 소식이 대부분이지만 한편으로는 지금 교직사회가 변화하고 있으며 그 변화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아픔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원래 제가 좀 많이 긍정적입니다ㅋ)
뭐... 어서 기운내고 애들이랑 놀아줘야 겠네요^^
원래 애들에게 체벌이란걸 안하고 또 학교가 작아서 굳이 체벌을 가하지 않아도 분위기가 잡히거든요...
그냥 주절거려 봤습니다ㅋㅋ 임금님귀는 당나귀 귀라는 이야기처럼 뭔가 얘기를 주절거려보니까 좀 시원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