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도 끝나고 오늘 문득 날씨가 엄청 추워졌네요. 고게 여러분들 모두 감기 걸리시지 않았는지 걱정이 됩니다.
전 애인이 없습니다. 정확히는 없은지 한 7여년이 넘은 것 같습니다. 밑에 모솔인 사람에 대해 이러이러기 때문에 모솔인 경우는 더 애인 사귀기 힘들꺼라는 글을 봤는데, 아마 저도 연애기간이 굉장히 짧게 짧게 있었던 편이기 때문에 모솔과 다르지 않아 사귀기 힘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애인이 없는 것과는 다르게 여자 성별을 가진 친구는 많습니다. 회사에 여사원들도 쉽게 저에게 마음을 열고 친구처럼 지내는 경우도 굉장히 많습니다. 뭐 굳이 회사가 아니더라도 여자 사람과 쉽게 친해지는 뭔가가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 그 중엔 십 몇년 동안 친구로 지내는 친구도 있고, 때로는 외롭거나 적적할 때 술 상대를 해주는 친구도 있으며, 가끔 연락하거나 울면서 저에게 위로받기를 원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몇주전 친척여동생이 중요한 시험을 마쳐서 같이 술을 조금 마셨는데 그 친척 여동생이 그러더군요.
"오빠는 왜 애인이 없는지 알아?" "왜?" "오빠는 사귀지도 않는데 연락하며 지내는 아는 여자가 너무 많아. 그러면 안돼."
라고.
몇주동안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고민 끝에 일단 회사직원 몇에게만 오늘 이 생각을 전해줬습니다.
"XXX씨 XX씨는 좋은 사람이지만, 오해하지 말아요. 제가 XX씨를 더 좋아하게 되면, 이성으로써 좋아하게 될까봐 그러는 거니까 우리 전보다는 덜 친하게 지내요." 라고.
대부분 사람들은 제 이런 생각을 수긍해주고, 이해해주더군요. 그리고 그렇게 정리하자 왠지 가슴이 짠하고 아쉽고 그러네요. 사람의 인연과 관계라는게 어찌보면 일방적이고 이기적인 이유로 이렇게 쉽게 잘리고 끊긴다는 것도 그렇고 또 가까웠던 사람을 이렇게 멀리하게 된다는 것도 가슴 아프고..
인생을 살면서 저지른 일은 어쩔 수 없다. 대신 후회는 하지 말자. 라는 걸 좌우명으로 살아오고 있는데.. 과연 제가 지금 잘하고 있는 짓인지 스스로가 의심스럽고 헷갈리고 혼란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