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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권, 학생인권 논쟁 진전 없는 이유
게시물ID : sisa_1449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갈색낙엽
추천 : 3
조회수 : 51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12/07 07:03:06
긴 게 싫은 신 분들은 맨 마지막 요약만이라도 읽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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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교권 붕괴니, 학생인권을 존중해야니, 체벌 금지지, 벌점이니 말이 많다.

미시적으로 보자면 우리나라의 교사라는 직업환경, 학생들의 학습환경에 직결된 문제고

거시적으로 보면 우리나라의 미래(여기에는 정치, 문화, 경제 등등 정말 모든 것이 들어간 말그대로 미래다)

그리고 "기득권들의 권력유지 문제"와 매우 직결된 문제다.



이 이야기는 좀 있다하고 우선 이 게시글의 제목인 이 논쟁이 진전 없이 

서로에게 증오만 커져가는 이유를 말해보자면 나는

"교사와 학생에 대한 정의의 차이"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제대로 다뤄지지 않아서라고 생각한다

보수언론이든 진보언론이든, 교권이 추락했다!! 학생인권 지켜야한다!! 

이런 피상적이고 원론적인 그리고 감상적인 말 밖에 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결국 "교사와 학생 이 둘의 역할, 정의, 관계에 대한 문제"라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보수쪽에서는 이 둘의 '관계'를 스승과 제자 혹은 성숙한 인간과 미성숙한 인간이다.

성숙한 인간은 미성숙한 인간을 계몽, 인도해야하며

목적인 매우 중요하고 선하기 때문에 그 과정과 수단은 정당화된다 보는 것이다. 

그래서

교사는 학생을 몽둥이로 떄려서라도 바른 길로 인도해야하고 

학생은 교사의 그림자도 밟아서는 안된다고 본다. 

학생의 역할에서 복종과 수용을 중요시한다. 

가끔씩 인성교육은 교사의 역할에서 제외하고 

그건 가정의 역할로 보고 

교사는 오직 지식 전달만으로 역할을 제한하고 

체벌은 학생을 관리하고 다루기위한 도구로써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실 이게 정답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일부'를 제외하고 대다수의 교사들은 평소에는 학생의 바른 인성에 관심없다.

가끔씩 특별히 관심가는 대상이 생길 수는 있다. 이런 게 미담이 되는 거고.

교사들이 관심있는 건 조용한 것이다.

인성교육이니 사람이 되어야 한다느니 학생의 신분에 맞아야 한다는니하지만 

결국은 조용한 교실에서 서걱서걱 필기소리와 선생님의 나긋나긋한 강의소리만 들리길 원하는 것이다. 

그러면 오늘도 학교는 평온하고 모든 것은 잘 돌아가고 있는 것이니까.

이걸 이루려니 많은 게 필요한 것이다. 

교복, 두발, 교칙, 체벌 등 모든 것이 지양하는 것은 바로 그 풍경이다.

똑같은 머리를 하고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자세로 앉아 똑같이 수업을 조용히 듣는 것. 

그럼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은 거니까. 

이런 사람들에게 내가 살짝 묻자면 
교권붕괴에 분노하는 게 혹시 '응당한 분노'가 아니라 '공포' 때문은 아니냐는 것이다.




그럼 진보쪽은 어떨까?

일단 교사와 학생을 동등한 인간 대 인간으로 보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래서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폭력을 사용하는 것을 정당화할 수 없다.'는 논리를 자주 쓴다.

문제는 그런 거대담론적인 추상적인 원론이외에는 생각이 없다.

안되는 걸 일단 멈추자 그리고 그 뒤는 생각 없는 것이다.

분명 언론에서 나오는 교권붕괴는 과장된 것이 맞다.

그러나 그렇게 공격할 것을 뻔히 알았으면서 제대로 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질질 끌려다니면서 '그럼에도 불구하도 안되는 건 안 돼!'만 외칠 뿐이다.

공허하다. 너무나 공허하다.

진실과 정의가 곧 힘은 아니다.

논리가 감성을 이긴 적은 없다.

사람들은 '인권'이라는 와닿지 않는 추상적인 말보다

교실에서 선생에게 반항하는 학생의 동영상에 분노하고 동조한다.

선생한테 맞아서 피떡이 되는 학생들을 보여주고 체벌금지하자 여론 몰아갈 힘이 없다면

남은 건 체벌을 대신할 '대안'이다. 

영국의 유명한 자유학교 '서머힐'을 배우든

맨날 우리나라를 제치고 학습평가 1위 먹는 핀란드를 배우든

제시해야 한다. 

학생들이 매맞지 않아도 큰일나지 않는 것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특수한 환경의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당장 실현할 수 있는 이야기로.]




진보가 정말 학생인권을 바로 세우고 싶다면 결국에는 이 정의를 바꿔야할 것이다. 

전 국민적인 의식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것 없이는 절대 불가능하다. 

여성성을 존중해줘야하고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외치고

99%를 위한 정책을 펼쳐야하며 모두가 평등하고 모두에게는 인권이 있다 외치며

자신을 정의롭고 선하고 이해심 많다 자기만족하는 사람들이

'애들'문제만 보면 꼰대로 변한다.

대체 왜 그럴까. 

우리나라 사람들 잘 잊는다 욕하는는데 그런 연장선상인 걸까.

 


결국 이 논쟁은 '교사와 학생에 대한 정의'에 대한 싸움이 되어야할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의 논쟁만이 생산적인 토론과 제대로 된 사회적 합의를 통한 결론을 도출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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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교권, 학생인권 논쟁의 핵심은 '교사와 학생의 관계, 역할, 정의의 차이"이며 
이런 차원에서의 논쟁만이 생산적인 토론과 제대로된 사회적 합의를 통한 
결론을 도출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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