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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쓴 변호인 감상
게시물ID : movie_224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생을즐
추천 : 2
조회수 : 39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1/04 13:23:17
변호인의 흥행에 힘입어 '진보적 영화는 이래야 한다'는 식의 칭찬이 많이 보이는데, 일단 변호인은 진보적(이고 보편적)인 주제와 진보적 사건에 대한 소재로 만들어진 영화이긴 하나 진보적 영화는 아닙니다.

이 영화는 부림사건을 마주한 어느 (실존인물을 베이스로 한)변호사가 인권변호사로 각성해가는 모습과, 그것을 통해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다'라는 평범한 주제를 보여주고 있으나 사실 이런 것들이 관객의 마음에 크게 와닿는 과정은 잘 짜여진 영화적 장치에 의한 것이라기보다 2007년에 우리가 너무나도 쉽게 져버렸던 어떤 가치, 잃어버리고 나서야 소중한 것을 깨닫게 된 그 가치에 대한 아쉬움, 비운의 죽음을 통해 그 가치의 상징이 되어버린 한 인물에 대한 그리움에 크게 기대고 있습니다.(물론 송강호씨의 신들린 연기의 공도 크죠)

우리가 그 가치를 우리 손으로 내버리지 않았더라면, 그 인물이 그렇게 허망하게 정치적으로 살해당해 그 가치의 상징이 되어버리지 않았다면 이 영화가 우리에게 주는 감동의 크기는 지금과는 분명 달랐을 겁니다.

(송강호씨 연기인생 최고 수준의 열연에도 불구하고)사실 그닥 훌륭한 만듦새가 아닌 이 영화가 우리 마음을 움직이는 이유는 우리 자신이 이 영화를 통해 잃어버린 그 가치, 잃어버린 한 인물에 대한 그리움을 투영시켜 보고 있기 때문이죠.

영화를 너머 그 뒤에 담긴걸 봅시다. 어째서 우리가 이 영화에 열광하는지 그 이유를, 우리가 이 영화를 통해 그리워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되돌아봅시다. 영화가 그리는 인물 그 너머를 봅시다. 그 인물이 상징하고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 그 인물이 추구했던 그 가치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봅시다..

영화에 대한 칭찬이나 영화 속 그 사람에 대한 칭찬이 아니라, 우리가 무엇을 그리워하고 있는지 그 실체를 마주해봅시다. 그래야 우리는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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