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가 다소 성리학 vs 신진학문 내지는 한글의 구도로 가면서 세종을 성리학에 반대하는 인물로 그리고 사람들도 그렇게 인식하는데요... 아닙니다. 세종 스스로가 한글을 창제하고 나서, 삼강행실도 즉 성리학적 도덕 교과서를 한글로 제작한포하지요,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것 이겠습니까? 성리학적 도덕 질서를 백성들도 한글과 그림을 통해 쉽게 알 수있도록 한 것입니다.성리학이 구태의연한 현실과는 전혀 멀고 보수층의 고리타분한 사상이며 이것은 조선의 근대화를 가로막고 사회를 병들게 했다는 것은일제시대 이후 섣부른 민족주의의 산물일 뿐 입니다.
서구의 근대에 대한 컴플렉스 때문에, 한국내의 '자생적인' 근대 코드를 찾기위해 세종과 이후의 실학자 들을 '성리학에 반대하는'사람들도 몰고 간 것이지요. 일예를 정약용, 박지원 등의 실학자들은 성리학 체제에 반대하는 근대적 천재들 이라고 하지만 글쎄요. 정약용도 육경에대해 세계최초로 모두 주석을 달았을 정도로 성리학에 조예가 깊었던 인물이고, 그 스스로도 조선시대 병든것은 '성리학적 원칙이 지켜지지 않아서' 이지 '성리학이 구려서' 라고 한적은 없습니다.
또한 성리학이 완벽하게 국가 이데올로기로 자리잡은 것은 퇴계가 주자대전을 모두 읽고 연구 하고 나서 18세기에 와서야 입니다. 그 이전에는 과도기적 과정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주자학vs반 주자학 상황까지 몰고 가는것은 다소 과장이 아닐까 합니다.
크게는 우주의 원리부터 작게는 인간의 심성, 일상생활의 규칙까지 정치 경제 문화 음악 문학 온갖 분야의 총망라 된 것이 성리학 입니다. 성리학도 세종이 조예가 있엇던 분야중 하나일 뿐이며, 뿌리깊은 나무가 분명 중세인으로써 가장 뛰어나다 할 수 있는 세종의 업적과 치적을 돋보이게 하고, 맞는 드라마 이기는 하지만, 세종이 성리학에 반대한다는 관점은 극적 전개를 위한 사실과는 사뭇 다른 과장이 아닌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