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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이야기
게시물ID : sisa_2249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모자
추천 : 10
조회수 : 254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2/09/07 13:59:27

한 아이가 있었다.
가난했다.
도시락 없이 학교에 갔다.

친구의 도시락 뚜껑에 강냉이죽을 받아먹었다.
하지만 가난이 그를 강하게 키웠다.

법대에 들어갔다.
유신반대 시위를 주동하며 박정희와 맞섰다.
구속되었다.
제적되었다.
강제 징집되어 특전사 요원이 되었다.
더욱 강해졌다.
제대를 했지만 학교로 돌아갈 수 없었다.
절에 틀어박혀 고시공부를 했다.

80년 봄이 왔다.
복학했다.
다시 거리로 나가 전두환과 맞섰다.
체포되었다.
유치장에서 사법고시 합격 소식을 들었다.
사법연수원을 차석 졸업했다.
판사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시위전력 때문에 판사가 될 수 없었다.
출세가 보장되는 대형로펌을 거절하고 변호사가 되었다.

노무현을 만났다.
두 사람은 나란히 인권변호사의 길을 걸었다.
노동자들의 아픔을 보듬었다.
소외받는 사람들의 곁을 지켰다.
노무현을 정치로 떠나보냈다.
홀로 남아 부산, 경남의 인권을 지켰다.
노무현이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노무현은 그에게 도와달라고 했다.
함께 청와대에 들어갔다.
민정수석, 시민사회수석, 비서실장을 차례로 지냈다.
이가 다 상할 만큼 일했다.
털어도 먼지 하나 나오지 않는 공직자의 길을 걸었다.

참여정부가 끝났다.
경남 양산 시골로 내려왔다.
자유인이 되고 싶었다.
개와 고양이를 벗 삼아 살고 싶었다.
그렇게 살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셨다.
울 수 없었다.
운명처럼 그에게 맡겨진 일을 했다.
실컷 울기도 전에 이번엔 김대중 대통령이 돌아가셨다.
온몸에 힘이 빠졌다.
하지만 이명박 정권의 퇴행을 더는 지켜볼 수 없었다.
일어섰다.
그렇게 피하고 싶었던 정치라는 것을 시작했다.

야권 통합에 나섰다.
기어코 민주통합당을 만들어냈다.
사람들이 그의 이름을 입에 올리기 시작했다.
4월 총선에 출마했다.
국회의원이 되었다.
그리고... 제 18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여전히 정치인 같지 않다.
여전히 겸손하고 여전히 수줍음이 많다.
하지만 꽉 다문 입술이 그의 신념을 말해준다.
그의 결심은 이미 바위처럼 단단하다.
그는 대통령이 될 것이다.
국민과 소통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다.
좋은 일자리 만들어내는 대통령이 될 것이다.
사람이 먼저인 나라 만드는 대통령이 될 것이다.

그가 묻는다.
우리에게 조용히 묻는다.
함께 동행할 준비가 되어 있냐고.
깨어있는 시민이 되어줄 수 있냐고.
우리는 대답해야 한다.
분명하게.
12월 19일은 얼마 남지 않았다.

사람이 먼저다.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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