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 플러스펜으로 그림을 그리다보면 가끔 동화 속 세상을 만들어 가는 기분이 들어요.
그곳에는 얘처럼 이상하게 생긴 우주오징어도 나타나기도 해요
때로는 이상한 아줌마가 나타나서 칭찬도 해주고 간답니다.
가끔은 우울한 기분에 그림을 그리기도 해요
그림을 그리고 난 후의 기분은 담배보다 좋아요 :D
가끔 머리 속이 복잡해 질 때도 있어요
그녀 생각에 괴로울 때도 있구요
어떤 때엔 악마를 만나는 것 같아서
무섭기도 해요
그럴 때면 우주선을 타고 도망가고 싶지만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그럴 수 없어요
내가 사라진 걸 알면 그들도 무서워 할 테니까요
무서운 악마가 보이면
그냥 마음의 안식처로 숨어버리기도 하지요
내 방 책상에 앉아 숨을 고르면 책상 위 물건들이 반겨줘요
그들이 이렇게 반겨주고 있지만
여전히 나는 무엇인가 두려워요
누군가 나를 감시하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이렇게 위장을 해도 소용없어요
어떤 거대한 존재가 나를 움직이게 할 뿐이죠
담배 하나 태우고 와도 이 기분은 사라지지가 않네요
두려워서 울어봐도
이 공포에선 벗어날 수 없어요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었어요
멍청하게 티비만 볼 뿐이죠
감사합니다
군에 가기 전에 여태 그린 거 올리고 갑니다. 여러분 모두 복이 가득한 09년, 10년 되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