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6시 20분에서 38분 사이에 혹시 SBS 라디오를 들으신 분이 있으신지 모르겠습니다. (컬튜쇼하는 라디오) 평상시처럼 운전하면서 라디오를 들으면서 잘 가고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으면 문자를 보내기도 하구요. (물론 신호대기중에만 문자는 보냅니다~) 여자아나운서 급한 목소리로 속보라면서 독도근처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 부근에서 한국 함정과 일본함정 헬기 1대가 대치중이라고 나오더군요.... 뭐 여기까지는 괜찮습니다. 제가 경악한 부분은 바로 다음부분입니다. "....가까운 데 사는 나라에서 그것 좀 들어가면 안되나? 너무한것 같다" 라고 말하더군요!!! 어이가 순식간에 빛의 속도로 뺨을 더듬고 가버리더군요. 이미 인터넷을 통해 사실을 접했습니다만 우리 어선이 EEZ를 침범했는지 아닌지는 조사중이었습니다. 확인도 안된 것을 가지고 우리 어민이 마치 일본의 EEZ를 침범한 것을 기정사실화 해버린거죠!! 이게 말이 됩니까? 공영방송의 아나운서가 방송 한가운데서 우리 어민을 남의 나라 국경을 침범한 사람을 만들어 버린 것입니다. 저녁에 집에 들어오자마자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GPS 조사결과 EEZ에 침범하지 않은 것 같고 일본역시 침범했다는 근거를 명확히 들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나오더군요. (한겨레) 무슨 차이가 있느냐....라고 할 수 있지만.... 자 생각해봅시다. 내가 누군가의 집에 침범한 뒤에 "이웃끼리 살면서 째째하게 뭘 그러냐!!"라고 말하는 것과 "침범한 적 없다. 침범했다는 근거를 대라"라고 말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해야할 것입니다. 이것은 중대한 말 실수입니다. 그 여자 아나운서는 아무런 근거도 없이 우리 어민을 국경을 침범한 범죄자를 만들어버린 것이며, 은연중에 많은 사람들 머리 속에 어민들이 침범 좀 한 것 가지고 뭘 그러냐~ 라고 만들어버린 것입니다. 일본이 우리 어민이 침범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침범했다고 쫓아왔다면 그들이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지만 반대로 우리 어민이 침범했는데 "째째하게 뭘 이런걸 가지고" 라고 한다면 우리가 뻔뻔한 것이 됩니다. 이 여자 아나운서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당연히 우리 어민이 침범했으니 쫓아왔겠지? 라는 생각을 했겠죠.... 어느 나라 방송입니까? 침범한 사실이 확인된 것도 아니고 논의중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나라 국민을 국경침범한 사람을 만들어버리다니요!!! 이게 과연 제정신 달고 할 수 있는 멘트입니까? SBS 문제가 많은 방송이라는 것은 이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너무 하는 군요. 이 멘트를 듣자마자 전 곧바로 SBS 방송에 연결된 문자메세지로 항의 문자를 보냈지만 꿈쩍도 하지 않더군요. 방송이 끝날때까지. 너무 화가 나서 "꿈쩍도 안하는군요. 인터넷에서 봅시다"라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역시 인터넷 밖에 없네요. 마음놓고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곳은. 여러분... SBS... 문제가 없는 것일까요? 아니면 제가 과민반응 하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