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4일 과천 정부 제2청사에서 관계부처 장관들에게 "닌텐도 게임기 같은 것을 우리는 왜 못 만드나?"라고 한 발언이 해외 게임 매체를 통해 소개되면서 관심과 비웃음을 동시에 받고 있다.
해외 매체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을 주문한 어리석은 대통령'이라고 전하는 한편 게임 산업에 높은 관심을 표한 국가원수에 큰 호기심을 나타냈다.
게임스팟, IGN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1UP은 이 대통령의 발언과 함께 한국의 게임 산업과 온라인 게임의 위상에 대해 설명한 후 "한국의 게임 산업이 국가에 기여하는 공헌도는 크지만 소니와 닌텐도에 맞설 새로운 콘솔을 개발해 경쟁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 될 것"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반면 게임스파이의 경우 강도 높게 비난했다. 게임스파이측은 "세계 어디에나 비현실적인 정치인은 많지만 이 경우에는 심각한 것 같다"며 "한국에는 게임파크처럼 좋은 휴대용 게임기를 제작하는 업체가 있는데도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또 "한국이 온라인 게임의 대표성을 띄기는 하지만 게임들은 하나 같이 기대 이하였다"고 평가절하했다.
정치와 게임 분야를 함께 다루는 게임폴리틱스는 이 사안을 보다 크게 다루었다. 이 매체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과 게임파크 박상훈 대표의 인터뷰를 함께 실으면서 불법 복제와 온라인 게임에 대한 편향으로 인해 한국에서 콘솔 게임 사업을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세세하게 분석해 놓았다. 이와 함께 정부가 게임 산업에 도움을 주기는 커녕 발목만 잡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외에도 게임초이스가 이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하여 "실현 가능성이 적다"고 일축하면서도 "역시 목표는 높게 가져야 한다"고 언급했고, 닌텐도 게임 팬사이트인 고닌텐도는 "한국은 절대로 닌텐도를 상대로 이길 수 없다"고 전제하고 "한국에는 LG나 삼성 같은 1급 하드웨어 회사는 존재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가 부족하다"며 "게임 고급 인력이 모자라는 판이라 이러한 꿈을 실현하기는 불가능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