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방에 사는데 학원다니려고 서울로 올라와서 고시원생활하면서 학원다녀봤습니다.
제가 다녀본 학원들 얘길 좀 해볼까해요.
제일 눈에 많이 띄는게 IT뱅크네요.
IT뱅크가 제가 처음 다녔던 학원입니다.
1. IT뱅크
학원 다닌 계기가 학교에서 C언어 수업을 비중있게 가르치는데 하나도 몰라서 C배우러갔습니다.
방학중 특강으로 C랑 C++ 두과목에 50만원인가 백만원이가 그랬어요.
원가보다 저렴했고 어차피 C수업들으러 간거라서 부모님한테 손벌려서 결제를 했지요.
IT뱅크는 매니저가 있어요. 보험회사 직원처럼 학생관리하는 사람들.
그사람들 통해서 결제를 하죠. 학생 많이 끌어온 매니저는 인센티브가 나오는 학생장사를 합니다.
그래서 IT뱅크 홍보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만큼 매니저도 많음.
C수업 하는 강사님이 재밌고 이해잘되게 가르쳐주셔서 거기까진 좋았는데,
다음주부터 C++ 수업한다고 하셔서 그런가보다 하고 다음수업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출석부에 제 이름이 없어요.
매니저한테 물어보니까 강의실이 거기가 아니라고 한층 내려가라고 하더라구요.
밑에 내려갔는데 강의실이 아니고 무슨 창고같은데서 수업을 합니다.
빔프로젝트로 강사님 화면 보여주는데 설정도 안되서 엄청 작게 나오고, 강사님도 설정하는 방법을 몰라서 그냥 얘기만 들으라고 하고 강의를 하더군요.
폐 본체가 구석에 쌓여있고 강의실도 더러워요. 제 자리에는 마우스도 없더군요.
강사님도 그 전 강사님보다 못 가르치더라구요.
한시간 수업하고 쉬는시간에 매니저한테 전화해서 왜 내가 여기서 수업을 들어야되냐고 원래 있던 강사님한테 듣고 싶다니까 거긴 수강생이 다 차서 안된대요.
그럼 미리 사전에 알려줬어야되는거 아니냐고 따졌더니 말돌리기 급급하고 그렇게 수업듣기 시르면 듣지 말라고 하더군요.
다음 방학때 다시 오라고 그때까지 휴학처리 해주겠다고 했습니다.
휴학해달라고 하고 바로 그날 짐싸서 고향 내려갔네요.
학원 그만두고 그뒤로 2~3년 정도 꾸준히 연락이 오더라구요.
자기네 학원 다녔었는데 취업은 했냐, 학원다녔던 학생들 취업했는지 학원 데이터로 쓰려고 그런다고 하더라구요.
위에 상황들 얘기하고 난 그학원 싫으니까 연락 안오게 해달라고 했는데 그뒤로도 다른 매니저들한테 연락이 몇번을 오길래
마지막에 연락온 매니저한테 화내고 다시 연락하면 신고할거라니까 그 뒤로는 연락 안옵니다.
그 다음에 다닌 학원이 이지스원이네요.
2. 이지스원
여기는 4학년 마지막 학기때 위장취업하고 다녔습니다.
원래는 자바를 배우려고 간건데 학과장이라고 하는 매니저한테 설득당해서 보안 취업반을 들어갔죠.
취업반 들어가기 전에 선수과목으로 6과목을 들어야된다그랬는데 그중 한과목이 C라서 C는 빼달라고 했죠.
5과목에 150만원 냈습니다.
이번에는 열심히 다녀보자고 했는데 학원에 실망을 엄청 많이 했어요.
학원가면 어디서 상받은거랑, 자기네가 외부 업체 어디교육하러 다녔는지 그런것들이 잔뜩 진열되있어서 믿음직스럽게 보입니다.
처음 들었던 수업이 CCNA였어요.
여자 강사님이었는데 아마 그 강사도 그 수업이 첫강의였을겁니다.
수업시간 내내 버벅거리고, 이렇게 설명했다가 아 착각했네요 하고 다시 설명하고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자바스크립트 수업시간엔 강사가 수업을 잘 안해요.
학생들이랑 잡담이나 하고, 자기가 해킹하는거 보여준다고 해놓고 스타크래프트 미네랄 수치 조작하는거나 보여주고 있고,
제일 맘에 안들었던 수업이 자바스크립트였습니다. 세시간짜리 수업에서 한시간 반밖에 수업을 안했으니까요.
다른 수업들은 다 고만고만했는데 이 학원이 웃긴게 자격증이 존재하는 수업들인데 강사들이 하나같이 자격증이 없어요.
자격증 안땄냐고 물어보면 "자격증은 돈이랑 시간만 있으면 따는거 아닌가요?"라고 허세를 부림.
나중에 시간이 남아서 CCNA를 재수강 했는데 그 강사가 가르치는 내용이랑 전 강사가 가르치는 내용이 달라요.
저한테 질문했는데 다른 대답을 하니까 누가 그러냐고 하길래 전강사가 그랬다니까 그 강사 찾아가서 수업중에 불러내서 뭐라고 했던적도 있음.
그렇게 취업반 들어가려고 되게 열심히 했는데 정작 취업반 학생들은 쉬는시간에 담배피면서 우리가 여기서 뭐하는건지 모르겠다는 소리나 합니다.
취업반이 국비지원이 있고, 사비로 다니는게 있어요.
국비지원은 경쟁률이 쎄고, 사비로 다니는 취업반은 돈만내면 들어갑니다.
취업반에 시험을 치고 들어가야되는데 시험유형을 보고 싶어서 일반 취업반 시험을 칩니다.
문제 쭉 보고 이런문제들이 나오는구나 하고 15분만에 답을 다 찍고 나왔어요.
어차피 일반 취업반 갈게 아니니까요.
다음날 전화왔는데 시험본게 합격이라고 합니다.
너무 어이가없어서 점수가 몇점인데 합격이냐니까 점수는 공개 할 수가 없대요.
돈벌려고 그냥 막 합격시키는거 아니냐고 엄청 싸웠는데
난 못들어가겠다고 하니까 그럼 국비지원 취업반은 못들어간다네요.
결국 또 매니저랑 싸우고 학원을 그만뒀지요.
이 학원은 개인적으로 실망을 너무 많이 했어요. 기대가 컸으니까요.
그 다음 다닌학원은 비트컴퓨터에요.
3. 비트컴퓨터
이때는 알바로 회사다니면서 안드로이드 개발 공부할때였는데 사장님이 외국을 나가서 한달정도 여유가 있을때였습니다.
자바가 부족해서 자바수업 들으려고 국비지원으로 신청을 했죠.
비트컴퓨터가 1%라는 얘길많이 들어서 기대를 했습니다.
일단 다른 학원들이랑 달라요.
학원에 가서 데스크에 담당 매니저를 찾으니까 여긴 매니저같은게 없대요.
그냥 일반 학원처럼 데스크에서 수업신청하고 그게 다에요.
강사들은 직장인들이 많더라구요. 실제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와서 강의를 합니다.
수업이 인상깊었던게 다른 학원에서는 코딩만 시키는데 여기는 코딩보다 개발자로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쳤던게 인상깊었습니다.
취업반에 들어가려면 회장이랑 면접을 봐야되는데 회장이 '넌 IT에서 일하지말아라'라고 한답니다. 그러면 못들어간대요.
저도 들은얘깁니다. 그만큼 자기 학원에 자부심있고 IT쪽에 소질있는 학생들만 취업반 진학시킨다고 하더라구요.
사실 여긴 다른 학원에 비해서 불만이 없어요.
더 다니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한달밖에 못다닌게 아쉬웠죠.
쓰고 나니까 알바생같은데 순수하게 제가 다녀봤던 학원들만 평가하자면 그나마 여기가 낫다는겁니다. 알바아니에요;;
4. 기타 교육센터
간혹 보면 일반 회사에서 교육센터를 운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교육받고 그 회사에 취직해서 일을하는게 있더라구요.
그런 교육센터에 면접을 보러 몇번 다녔었는데 얘기들어 보면 일가르치고 회사에서 부려먹겠다는 식이에요.
계약서에 교육센터 수료후에 향후 몇년간 회사에서 일을 하겠다라는 항목이 있고,
위반시에 위자료를 청구한다는 내용도 있더라구요.
교육센터 자체는 무료고, 식비에 차비도 나오는데 노예계약 될까봐 겁나서 못 다니겠더라구요.
6개월 정도 학원 다녀보고 느끼는건데 학원은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막막할때 아니면 별로 추천해주고 싶지가 않아요.
시간 지나보면 알겠지만 학원에서 배우는것들 독학으로 충분히 가능합니다.
길잡이 역활정도만 해준다고 할까요. 그사람들이 다 옳고 정답인건 아니에요.
그냥 이런식으로 공부를 하는구나 싶은거죠.
학원에서 커리큘럼 보면 과장되게 써놔서 그렇지 학원에서 배우는것들이 실제로는 기초정도 밖에 안됩니다.
책봐도 모르겠고 독학은 정말 못하겠다 싶은 분들은 학원 다녀봐도 괜찮을것 같아요.
저는 학원다닌지 시간이 꽤 지났고 요샌 어떤지 모르겠는데 제가 다녔을 때 얘기가 참고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학원은 왠만하면 국비지원으로 다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