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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선수에 대한 비난이 정당한가?
게시물ID : rio2016_2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찬이옹
추천 : 2/22
조회수 : 866회
댓글수 : 56개
등록시간 : 2016/08/08 11:26:42

GMP: "(태환) 선수가 맞았던 게."

A의사: "성장호르몬? 남성호르몬?"

GMP: "그때 도핑과 상관없다고 하셨는데."

A의사: "전혀 상관없어요."

GMP: "네비도도?"

A의사: "네비도, 전혀 상관없어요. ? 내몸에 있는 거니까."

GMP: "남성호르몬하고 성장호르몬은 다르잖아요?"

A의사: "남성호르몬은 머슬이죠. 도핑은 전혀 상관없고, 원래 내몸에 있는 건데. 수치가 좀 낮아요."

 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단독 8, 박태환 도핑사건에 대한 최종 선고 공판이 열렸다. 강병훈 부장판사가 박태환에게 네비도를 주사한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의사 A씨에 대한 의료상 과실치상, 의료법 위반 혐의에 대한 판결문을 읽어내리던 중 녹취록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위 녹취록은 박태환 소속사 팀 GMP측이 지난 11, 전국체전 후 도핑 양성 반응을 통보받고, 원인을 찾기 위해 그간 병원들을 수소문하는 과정에서 A의사를 만났을 당시 녹취한 내용이다. 녹취의 적법성, 의사의 유무죄 여부를 떠나 이 내용은 '박태환 사건'의 시작과 끝, 원인과 결과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다

http://sports.chosun.com/news/ntype.htm?id=201512180100192850012911&servicedate=20151217


 그럴듯 하게 들리지 않나요? 호르몬은 원래 내몸안에 있는 건데 좀 부족하니깐 보충해준다... 제 귀에는 상당히 그럴듯하게 들리는데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많은 분들이 박태환 선수가 도핑한 사실에 대해서 분노를 느끼고 계신것 같습니다. 기대와 지지가 컷던 만큼 배신감이 컸을테죠. 초기 박태환선수에게 국제수영협회가 징계를 내린 시점에서 여러 언론사들이 시끄럽게 떠들던 내용들은 대부분 기억하실 겁니다. 박태환 선수측(소속사 팀GMP)의 입장을 떠들던 언론도 있었고, 의사의 입장을 대변하던 언론도 있었으며, 각종 의혹(주변 지인의 말 등)을 떠들던 언론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결과, 즉 박태환측의 이야기가 사실인지 아니면 의사측의 입장이 사실인지는 제가 주로 접하는 언론에서는 확인할 수가 없더구요. 그래서 최근에 한참이나 검색을 하고 위의 기사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어떠한 기사든 그 기사가 전부 사실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죠. 사실 중에서 중요한 부분을 숨긴다던지... 하지만 최소한 위의 기사 중에서 믿은만한 부분은 판사의 판결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서 언급된 사실들은 관련 자료를 판사가 검토하고 충분히 사실이라고 판단한 판사의 결론이라고 생각하구요. 물론 절대적인 진실이라고 믿지는 않습니다만, 일개 소시민인 제가 접근할 수 있는 판단의 근거로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추후에 다른 정보가 추가되면 제 판단이 또 바뀔 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박태환 선수가 '도핑을 했다'와 '처벌을 받았다'라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박태환 선수의 도핑 문제에 있어서 박태환 선수의 의지냐, 아니면 누군가의 실수에 의한 사고냐는 아주 중요한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도핑 선수들 중에서 지속적이며, 의도적으로 금지약물을 복용한 선수들과 본인이 모르는 상태에서 혹은 규정이 개정되는 와중에 본인이 복용하던 약물이 문제되는 선수들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의 평가가 달라집니다. 전자가 도덕적 비난의 대상이 된다면 후자는 '한번의 실수' 정도로 치부되죠. 그렇다면 박태환 선수는 전자일까요? 아니면 후자일까요?

 전 박태환 선수가 처음 주장했듯이 네비도가 금지약물인지 몰랐으며, 의사에게 처방 전 충분히 금지약물인지에 대하여 물어봤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판단하는 근거는 위 녹취록에 나와있죠. "그때 도핑과 상관없다고 하셨는데..." 이 말이 처음 주사를 맞을때 도핑에 대해 물어봤으며, 도핑 금지약물이 아니라는 대답을 의사가 했다는 증거라고 판단합니다. 

 박태환 선수에게 아무런 잘못이 없냐?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박태환 선수에게 아무런 잘못이 없다면 세계수영연맹에서의 처벌또한 부당하다고 해야 하겠지요. 하지만 저는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통상적으로 도핑에 적발된 선수에게는 4년의 자격정지가 내려지는 것 같습니다. 사라포바가 평소 복용하던 약물이 새로이 추가된 금지약물이 된 것을 모르고 계속해서 복용하다가 2년의 자격정지가 내려진 것처럼 4년이라는 기준에서 각각의 사례에서 참작할 사유를 검토한 후 경감하거나 추가하거나 한다고 봐야겠지요. 지병으로 평소 복용하던 약이 금지약물 추가목록에 포함된 사실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사라포바도 2년이었으나 박태환은 1년 6개월밖에 안됩니다. 국제수영협회에서 박태환 선수의 상황이 그만큼 지속적이지도, 고의성이 크지도 않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신뢰할만하지 못한 의사로부터 처방을 받으며 해당 약물을 정확히 확인해보지 않은 정도가 박태환 선수의 잘못이며 이에 대하여 국제수영연맹에서도 저 정도의 처벌을 내렸다 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적절하다고 생각하고요.

 '약빨고 별다른 노력없이 열심히 하는 선수들에게 피해를 줬다.' '약쟁이의 변명이야 뻔하다' '우리나라 사람은 범죄자에게 너무 관대하다' 등등의 많은 말들은 보았습니다. 하지만 사실 관계를 고려해 볼때 이러한 비난이 정당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죄를 지으면 지은만큼만의 비난이 정당하지 '그래서 박태환이 죄가 없냐?' 혹은 '그래도 약쟁이를 왜 비호하냐?'라는 흑백논리로 비난을 위한 비난을 할 경우 깔만한 만만한놈 하나 나왔으니 우리모두 덮어놓고 깝시다라는 말밖에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출처 http://sports.chosun.com/news/ntype.htm?id=201512180100192850012911&servicedate=201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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