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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잊고 지냈던 이름 -노건호 <펌>
게시물ID : sisa_225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법천지
추천 : 17/4
조회수 : 40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06/06/08 02:09:14
엊그제인가, 노대통령 가족에 관한 짤막한 단신 하나가 있었습니다. 영애(이젠 이 고유명사도 사라져가는 듯) 정연씨가 유학중인 남편 따라 미국서 살다 한국에 와서 딸을 낳았다는 소식입니다. 이회창의 원정출산과 대비되긴 하지만, 평범하고 당연한 일은 아닙니다. 미국서 살다가 임신을 했으면 그냥 미국서 출산을 하는게 당연한 겁니다. 궂이 한국에서 낳지 않아도 뭐라 할 사람 없습니다. 아니 아주 없진 않을 겁니다.  

아무리 대통령 가족이라도 미국에서 살면서 출산하고 아이를 키우는 건 지극히 정상입니다. 한국 살다가 출산 때가 다가오자 나가는 게 문제지요. 그런데 이 당연을 이용해서 망연(妄然)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인간들이 존재합니다. 아주 저질스러운 것들이지요. 자기들에게만 유리하면 상식이든 나라든 어떻게 되도 좋다는 부류입니다. 

정연씨가 이것들을 의식해서 입국을 했는지, 그냥 한국에서 낳고 싶다는 기특한 생각이었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이 단신을 보면서도 가슴을 쓸어야 하는 상식과 원칙이 가엾습니다. 만약 미국에서 낳았다면 조중동과 알바류들은 어떻게 했을까요? 최소한 단신처리는 안했을 겁니다. 

`노대통령 딸 미국서 출산' `대통령 손녀딸 미국국적 취득'... 본문과는 상관없이 제목만 이렇게 빼도 온갖 상상은 다 불러 들입니다. 알바들은 이 기사로 실탄을 지급받아 각종 게시판에서 지랄들 하고.. 너무도 뻔한 것 아니겠습니까?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지만 불행히도 팩트스러운 현실입니다. 지금까지 이것들이 어떻게 부풀리고 왜곡해서 선동질을 했는지 조금이라도 파악한다면, 충분히 예상되는 것이죠. 그런데 이 어처구니 없는 현실을 놓고 보면 많이 의아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대통령의 외아들 노건호씨에 대한 구설이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참 이상하죠? 지금까지 한국정치사에서 대통령의 아들은 언제나 태풍을 몰고 다녔습니다. 김영삼의 김현철, 김대중의 홍삼트리오, 박정희의 박지만은 초 A급 태풍이었고, 전두환과 노태우의 아들도 적지않은 구설수에 올랐었죠. 황태자들의 전횡과 비리는 후진정치의 전형적인 비리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노대통령의 아들 노건호는 상대방에게는 얄미울 정도로 아주 조용히 지내는가 봅니다. 물론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참여정부 출범 당시에는 스포트를 받았습니다. 아무 액션없이 단지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그 때문에 LG와 노무현 사이의 의혹(?)도 있었죠. 싱겁게 끝나긴 했지만. 

조금이라도 건수가 있으면 확대 재생산해서 대서특필을 하는 지저분한 언론 습성을 놓고 본다면, 노건호씨의 처신은 대단히 고무적인 일입니다.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은 없는건데 아무리 털어도 먼지가 안나는 사람도 있는가 봅니다. 언론의 정보력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한나라당에서도 그간 가만히 있었겠습니까. 뭔가 열심히 했을테죠. 다른 어떤 건수보다 대통령 아들에 관한 건수는 막강한 능력을 발휘합니다. 기회 있을 때마다 조그만 말꼬리라도 잡고 늘어지는 것들이 이 좋은 먹이감을 가만히 두진 않았겠죠.

그러나 지금까지 한번도 노건호씨는 입방아에 오른 적이 없습니다. 자기 혼자 열심히 회사 다니고 유학준비 열심히 해서 혼자 힘으로 유학을 가 버렸습니다. 닭 쫒던 개들 지붕 처다봤을까요? 그러니 꿩 대신 닭이라고 촌티나고 어리버리한 대통령 형이나 사돈의 음주건 가지고 지랄들을 했지만 별 효과는 못본것 같습니다.

노건호씨는 어렸을 때부터 정치인 아버지를 보고 자랐습니다. 수없이 집에 찾아오는 손님들도 많았을거고, 나가서 멋있게 연설하거나 비참하게 선거에서 떨어진 아버지의 모습을 많이 봤을 겁니다. 정치에 대한 어떤 관점이 분명히 생겼겠죠. 누구처럼 정치적 욕심도 있었을지도 모르고요. 그러나 노건호씨는 아버지가 대한민국의 지존인 대통령이 됐어도 지극히 평범하게 살았습니다. 원래 그런 성격인지 처신을 잘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믛든 어떤 유혹에 관심없이 깔끔하게 살고 있고 모범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중입니다. 

훌륭한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을 훌륭하다고 하지 않으면 어떤 사람이 훌륭하겠습니까. 노대통령은 어떻게 자식교육을 시켰기에 자식농사를 이리 잘 지었을까요. 이광재 의원이 전한 노대통령의 자식교육을 끝으로 글을 맺습니다. 자식 키우시는 분들에겐 좋은 귀감이 될 것입니다.

 

"그 분은 아이들 데리고 캠핑을 많이 다녔죠. 제주도에 갔을 때를 제외하고는 항상 야외에 텐트를 치고 밤을 보내는 것을 좋아했답니다. 어릴 때 아이들한테 항상 했던 교육이 있는데 굉장히 간단한 것입니다. ‘신발을 똑바로 놓아라’예요. 그리고 화장실 세면대를 쓰고 나면 반드시 깨끗이 할 것....그것 뿐입니다. 

아이들이 좀 커서 술을 마시고 새벽 2시에 들어오든 3시에 들어오든 상관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가족들과 저녁 약속 시간을 술 마시느라 지키지 못하면 그 때는 굉장히 혼나죠. 자기를 절제해서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말라, 공부는 결국 혼자 하는 것이다, 이런 것입니다.”(이광재 의원의 전언)

 

보너스: 노건호씨가 본 아버지 

"언젠가 친구가 우리집에 놀러 와선 엉뚱한 이야기를 하는 바람에 한참 웃은 적이 있습니다. 친구가 생각하기에 유명한 정치인의 집이면 어머니가 항상 한복을 입고 계시고, 마당엔 검은양복 입은 사람들이 황소만한 셰퍼드를 몰고 다니고, 아버지는 항상 전화를 하느라고 바쁜, 그런 모습이 아닐까 했다고 하더군요. 

불행히도 그 친구가 놀러 왔을 때 어머니는 주무시다 츄리닝을 입고 문을 열어 주셨고, 아버지는 런닝에 잠옷 바람으로 신문을 읽고 계셨었습니다. 친구의 환상을 깨버린 건 미안하지만 결국 다른 정치인들의 집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후략)

                                                                                         ⓒ Bo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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