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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스갤 폭발 시나리오.txt
게시물ID : humorbest_2250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aslo
추천 : 55
조회수 : 2951회
댓글수 : 1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9/02/10 15:09:48
원본글 작성시간 : 2009/02/10 12:51:21
2009년 모월 모일

프로리그 결승전. 광안리. 

KTF 대 SKT.

2:2로 팽팽한 가운데
김택용은 전진게이트로 이영호를 격파하고 안면근육위축 세레모니를 시전한다. 
부들부들 떨며 김택용을 노려보는 이영호. 분노하기 시작하는 케텝 응원단.....

6차전 팀플.
박정석/임재덕 조합은 더블 일꾼러시로 고인규/윤종민을 누른다. 미친듯이 비명을 지르는 해설진...
그리고 작렬하는 더블 퐁퐁퐁 세레모니.
고인규의 얼굴은 이성은의 추억으로 일그러지고......
꼼수라며 들썩거리는 에스케이 응원단. 

이제 분위기는 일촉즉발. 엄청난 긴장감에 공기조차 얼어버렸다. 하지만 물방울 하나만 떨어져도 폭발할듯한 서스펜스....
마침내 에이스결정전.
카메라는 양 팀 벤치를 비추고........

적막감마저 감도는 광안리.
그런데 벤치에서 아무도 일어나지 않는다.
손가락을 딱 하고 튕기는 SK 박용운 감독. 갑자기 벙키가 코스튬을 벗고, 클로즈업되는 카메라.....

그리고 수만 관중 모두의 비명.

 

"임요환???!!!!!!!!!!!!"

 

황제가 돌아왔다. 광안리가 끓어오른다. 임요환을 연호하는 수만의 목소리. 해설진은 해석불명의 괴성을 질러댄다.

그런데 광안리 바다를 가르며 한 척의 모터보트가 다가온다.
그리고 배에서 내리는 굳은 얼굴의 한 남자.   

카메라는 그의 얼굴을 비추고,
사람들의 동공이 3배로 커지며 터져나오는 절규......

 


"홍진호!!!!!!!!!!!!!!!!!!!"

 


광안리가 미쳤다. 데굴데굴 구르며 열광하는 해설들. 이제 그들의 비명은 알아들을수도 없다. 
관중들의 열기는 하늘까지 솟아오른다. 골수팬들은 서로 치고 때리며 난투극을 벌이기 시작했다. 
양 팀 선수들은 각각 임간지 세레모니와 콩댄스를 추며 상대방을 도발한다.

임요환과 홍진호. 두 선수들의 표정에는 필살의 비장감마저 감돈다.
세팅따윈 없다. 광속조인. 맵은 네오 라그나로크. 경기가 시작된다.

그다지 멀지않은 공중상의 거리.
곧바로 배럭을 짓는 임요환. 마린 한 기가 나온다. 그리고.....

 

 

"벙커링!!!!!!!!!!!!!!!!!!!!!"

 

 

마린 한기와 함께 SCV들이 일제히 뛰쳐나온다. 비명을 지르며 혼절하는 관중들이 보인다.
강민과 박정석, 이영호는 눈물을 흘리며 고함을 지른다. 한 홍진호 골수팬은 의자를 들고 임요환을 향해 돌진하려다 제지당한다.
벙커링에 정신이 팔려 홍진호의 본진은 비추지도 않았던 해설진. 황급하게 카메라를 돌리는데......

낮은 신음. 
정확히 0.5초동안 광안리는 얼어버린다. 김택용과 도재욱은 동시에 중얼거린다. "이럴수가."
그리고 터져나오는 10만의 절규......... 

 


"4드론!!!!!!!!!!!!!!!!!!!!!!!"

 

 


그리고 스갤은 멸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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