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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가서 군필자임을 밝히자 애국자 취급 받은 사소한 ssul
게시물ID : military_225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북치는청년
추천 : 17
조회수 : 113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5/27 20:35:19
전역하고 얼마 안 되고 호주에 워킹 홀리데이 가서 대략 3개월간 백패커즈에서 지냈는데 별 말도 안되는 질문들을 받았음. 

 

'중국인이냐? 일본인이냐? 한국인이냐?' - 뭐 이건 모를수도 있으니 그렇다 쳐도,

'노스? 사우스?' - 당연히 남한 아니냐?!

'수학 잘하지? 컴퓨터 잘 다루지? 술 잘 마시지?' - 케바케 잖아? 그 이전에 니들이 되려 한국인보다 술 잘 마시는거 같은데?

'갈릭 냄새 나' - 니 들이 그런말 할 처지는 아닐텐데?! 

 

그러다가 어느 날 내 목에 걸려있는 군번줄을 보고 군대 다녀 왔냐고 해서 군필자 특유의 허풍으로

'어 그렇다 엔슨으로 임관해서 1년 후에 루터넌트로 진급하고 장기할까 고민 하고 있었는데

소대원이 사고 쳐서 강등 되고 곧 전역 했다,

장교라서 각종 마인 필드 설치, 모르타 다루는 법, 안티 탱크 미사일 & 머신건 & 크레모어 다루는 법, 

CQB 등등 왠만한 건 다 할 줄 안다,

 

사격? 당연히 자신 있다 서서 쏴로 400m 까지는 움직이지 않는 사람 표적에 맞출 수 있다, 

 

인식표? 맨 위는 부대 소속, 이 숫자는 밀리터리 파일 넘버,

그 아래는 블러드 타입, 맨 마지막은 코리아 네임이다 왈라블라'

라고 좀 과도하게 뻥을 쳤더니 날 살포시 좀 무시했던 각 국 애들이 '우왕 쩐다' 이럼.
그럼에도 안 믿는 애들이 있어서 내 홈피 들어가서 군대 시절 사진들 보여주니

'오 진짜였네 이런 애국자였다니!!' 하며 다들 놀람.

돈 아끼느라 엄청 적게 먹는 것도 '군인 시절의 습관이 남아 있어서 그런거구나'로 미화 되고
오른손잡이 임에도 불구하고 왼손으로 담배 피는 사소한 습관도

 (좀 옛날 군번이면 왜 그런줄 아시죠?)
'늘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군인의 습성이구나!'하고 미화 시키는게 신기 했음.


......얘네들 영화를 너무 많이 본 거 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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