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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크게 싸웠어요[후기]
게시물ID : gomin_2254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엘이
추천 : 5
조회수 : 43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1/10/26 23:38:36
어제 아빠와 크게 싸우고 첫오유글 쓴이 입니다. 여러 오유분들의 걱정과 조언과 격려로 용기를 내서 드디어 화해를 했습니다^^ 마주치면 무슨말부터 하지..많이속상하시겠지..이런저런 생각 하면서 집으로 왔습니다. 집에도착 하니 역시 아빠가 계시더군요 오자마자 죄송하다고 하려했는데 좀처럼 쉽게 안되더군요 인사도없이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오자마자 옷갈아 입고 다시 거실로 나가기가 뻘쭘하고.. 혼자 방안에서 담배만 태우고 있는데 밖에서 아빠가 먼저 말을 걸더군요 "밥 먹었냐?" 퇴근 하는길에 먹고왔지만 이때가 사과할 기회다싶었어요 "아직 안먹었어요" "씻고와라. 금방차려줄게" 어떻게든 사과 해야지 마음먹고 씻고나왔습니다 치지직~~하는 소리와 온집안에 고소한 냄새가 여기저기 퍼져있네요 아빠는 김치볶음밥 외에는 할줄 몰라요 여느때처럼 김치 볶음밥을 하고계시네요 상을 대충차리고 마주앉아서 먹고있었어요 저녁을 먹고온 터라 억지로라도 맛잇게 먹어야겟다며 생각했어요 근데 억지로가 아니고 정말 맛있었어요 "뭐넣었어요? 맛있네요" "뭘넣긴..그냥김치지.." 그래요 이 김치도 아빠가 담근거였어요 밥도 아빠가 한거고.. 처음으로 맛있다고 말한거같아요 아빠도 꽤나 어색하셨나봐요 한참 침묵후에 아빠가 먼저 말하더군요 "하엘아...아빠가 미안하다.." "......미안해 아빠.." 코끝이 찡해지면서 눈물이 났어요 한참 울고있으니 아빠가 말하네요. "하엘아..남자는 울지 말아야 안다는건 다 거짓말 이야..남자도 사람인데 눈물이 나겠지..근데 진짜남자는말이지..한번 울었던 이유로는 두번다시 울지 않는게 남자야..우리 앞으로는 절대 이런 일로 울지말자..사랑한다 내아들.." 말은 못하고 푹숙인 고개만 끄덕 거렸어요 어찌어찌 아빠한테 미안하다고 하고나니 속이 후련해지더라구요 다먹고 설거지는 내가 하겠다며 상을치우는데.. 씽크대 안에 설거지 거리가 더있네요 붉은 양념이 묻은 그릇이.. 아빠도 이미 식사를 하셨던 거였어요 또한번 왈칵 했어요 행여 소리라도 날까봐 물틀고 설거지 소리에 묻히도록 조심스레 숨죽여울었어요 설거지 다하고 겉옷을 챙겨입고 나가려니까 아빠가 그러더군요 "어디 나가냐?" "담배좀 사오려구요" 전 그길로 약국에서 소화제 두개를 사들고 집으로 갔어요 거실에 가니 아빠는 속이 더부룩 하신지 연거푸 트림만 하시네요 오늘 우리 부자는 나란히 소화제를 먹고 나란히 트림을 했습니다. 많이 격려해주신 모든분들 감사드립니다 생각 해보니 아빠랑 추억이 없는게 아니고 잊고있던거였어요 나중에 시간되면 우리 괴짜아빠도 소개해드릴게요^^ 그리고 아빠..난 아빠가 밉지만..그래도 우리아빠니까 사랑해. 아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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