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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추리퀴즈 325회차 살인현장의 국채증서
게시물ID : humordata_9342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래하
추천 : 0
조회수 : 55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12/08 20:35:32
카자흐스탄의 ‘우쉬또베’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살해된 사람은 한국인 사업가 ‘왕추리’ 사장이었다.

왕 사장은 긴 꼬치구이 쇠꼬챙이에 심장을 찔려 죽었고 현장에 칼 하나가 떨어져 있었다. 그 칼에서는 범인의 지문이 아닌 왕 사장의 지문이 채취되었다. 또 사건현장에는 대한민국의 건국국채증서가 여러 장 떨어져 있었다. 오백 원짜리부터 백만 원짜리까지 다양했다.
곧 왕 사장을 죽인 용의자가 현장 인근에서 붙잡혔다. 범인은 현지인인 샤슬락 씨였다.

은요일 요원이 살인사건 용의자인 샤슬락 씨를 만나 심문했다.
 


“믿어주십시오. 정당방위였습니다. 한국인 왕 사장이 제가 가지고 있는 채권을 강도질해가려 했습니다.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그 채권들은 현재가치로 발행 원가는 얼마 안 되지만 수십 년이 흐르는 동안 붙은 복리 이자를 계산하면 어마어마한 금액이 됩니다. 1년쯤 뒤 상환일이 돌아오는데 제가 한국에 갈 처지가 아닌데다 당장 돈이 급해서 한국에서 온 왕사장에게 가지고 있던 그 채권들을 싼값에 팔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만났는데…. 채권을 본 왕 사장이 돈에 눈이 멀어 저를 죽이고 채권 증서를 빼앗아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칼을 휘두르다 오히려 저에게 당한 겁니다. 칼을 들고 덤비는 왕 사장과 격투를 벌이다보니 손에 잡힌 쇠꼬챙이로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찌른 겁니다. 정당방위였습니다.”

카자흐스탄 경찰은 자국민인 샤슬락 씨의 말을 믿고 이 사건을 강도사건에 대한 정당방위로 결론 내리려고 했다.

은요일 요원이 카자흐스탄 경찰에 살인사건 현장을 한국 수사관들에게 개방하고 현장에서 수집한 증거물들을 보여 달라고 요구했지만 카자흐스탄 경찰은 자신들의 조사가 끝날 때까지는 보여줄 수 없다고 했다. 그래도 은요일 요원이 집요하게 요구하자 현장에서 찍은 사진들을 모두 가져다 보여줬다.

은요일 요원은 사건현장 사진을 들여다보다 현장에 떨어져 있던 ‘대한민국 건국국채증서’를 찍은 사진들을 흥미롭게 들여다봤다.

‘대한민국 건국국채증서라면 건국 해인 1948년에 발행한 건가? 아, 여기 발행 년이 쓰여 있군. 어? 1953년?’

은요일 요원은 수첩에 국채증서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 적기 시작했다. 다만, 증서에는 글씨가 세로쓰기로 되어 있는데 은요일 요원은 가로쓰기로 옮겨 적었다.
 
大韓民國政府
一百萬圓
{라號}            F279511
第七回 五分利建國國債證書
一 이國債는發行年으로부터六十箇年을据置하고그翌年부터二箇年間에償還한다
二 이國債의利率은年五分으로한다
三 이國債의利子는發行年으로부터六十箇年을据置하고그翌年부터元金償還時複利로計上하여支佛한다
四 이國債의原利金은韓國銀行本支店또는代理店에서支佛한다
五 이國債의消滅時效는元金에있어서는五年,利子에있어서는三年으로한다
六 이證券의償還登錄具他登記券에關한取扱은韓國銀行本支店또는代理店에서한다
西紀千九五三年發行
財務部長官

은요일 요원은 한참동안 국채증서의 내용을 살피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카자흐스탄 담당 경찰관에게 물었다.
 
“혹시 이거 가짜 아닙니까? 이 채권이 가짜면 정당방위라는 말도 거짓이 될 것 같은데요.”
“가짜는 아닐 겁니다. 저희가 대충 알아보니 ‘오푼리채권’ 또는 ‘오분리채권’이라고 불리는 한국의 건국채권은 국채법 및 국채법시행령 등에 의거 1950년부터 발행되기 시작하여 1969년까지 총17회, 87종이 발행되었다고 합니다.”
 
“저도 그 이야기는 막연히 알고 있는데…. 건국채권의 시효는 이미 모두 소멸된 것으로 아는데 이건…? 시효가 이렇게 긴 채권도 있었나…?”
 
“그런 것까지는 모르겠지만, 저희가 우리 과학수사팀에 넘겨 분석해보니 이 채권 용지는 요즘 것이 아니라 몇 십 년 이상 지난 것이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채권이 가짜일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이게 위조라면 수십 년 전, 당시에 위조한 것이라는 이야긴데…? 이런 과학적 근거에도 불구하고 의문이 생기시면, 원본 한 장을 드릴 테니 한국 관계기관에 보내 진짜인지 가짜인지 분석해 보시죠?”
 
“그럴까요.”
 
은요일 요원이 다시 채권증서 사진을 들여다봤다. 그러다 갑자기 얼굴에 미소를 띠었다.
“아니, 아닙니다! 이건 한국으로 보낼 필요도 없겠습니다. 이건 분명 위조된 가짜입니다. 그것도 당시에 위조한 것이 아니라 근래에…. 당시에 사용하던 종이를 구해 정교하게 위조한 것 같군요. 물론 사기를 치기 위한 목적이었겠죠.”

“예? 무엇을 보고 가짜라고 그렇게 쉽게 단정하시죠?”
 
 
 
문 : 은요일 요원은 무엇을 보고 이 국채증서가 근래에 위조된 가짜라고 말하는 것일까?
 
 
2011.12.15(목) 응모 마감합니다.
정답 및 당첨자 발표는 12.16(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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