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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술이 떡이 됐어요.
게시물ID : wedlock_22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쮸마눌
추천 : 12
조회수 : 1747회
댓글수 : 55개
등록시간 : 2016/06/04 01:3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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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처음 남기는데...가슴이 콩딱콩딱하네요? ㅎㅎ
 
저흰 연애5년에 결혼한지는 2년이 조금 넘은...신혼(?)부부에요. 아이는 아직이구요.
 
오늘 아침에 신랑에게 톡이 왔어요. [ 저녁먹고 갈꺼야 ] 하길래... 지난주에 첫출근한 회사에서 회식하는구나? 했죠.
 
원래 결혼전에는 회사에서 회식을 하건, 친구를 만나건...[ 1차는 어디로 왔어~ 나왔어~ 2차 어디로 갈꺼야 ] 꼬박꼬박 말해주던 남친이였는데...
 
결혼하더니...제가 물어봐야 대꾸를 해주는 남편으로 바뀌더라구요...-_-
 
회사 이직한지 이제 일주일이라...회식이라던가 회사 분위기를 모르니 연락이 없어도 그냥 내버려뒀어요.
 
보통 술을 먹더라도 10시면 집에 온다, 2차간다 정도는 연락을 해주는데 연락이 없길래 전화를 했더니 안받아요.
 
한...30분후쯤? 전화했을때 받더니 받긴 받는데...맛탱이가 가셨더라구요.
 
옆에 왠 남자분이 받아서는 술이 많이 취해서 택시를 태워보내겠다고 하길래 목적지 알려주고 전화를 달라고했어요.
 
그러고 한 30분이 지나도 연락이 없길래 전화를 해서 제가 데리러 가겠다고...술도 많이 취한거같고 위험할꺼같다고...
 
그렇게 택시타고 갔더니...
 
왠 양주먹는 바(?)에서 쇼파에 쭈그려서 있는데...오바이트해놓고...
 
전화주셨던분이 같이 오신분은 가셨고 계산이 안됐다고....18만원!!!!이라고...-_-
 
일단 장사하는집인데 술취한 진상이 토하고 계산도 안하고 이러고 있다 생각하니 너무 죄송해서 바로 카드 드리고 죄송하다고 사과드리고...
 
이 남편님하를 깨우는데 안일어나네요.
 
어깨에 들쳐메봐도...저는 키가 150이 채 안되고..신랑은 180이 좀 넘는지라...당췌 감당이 안되더라구요...버티질못해서...ㅠㅠ
 
신랑이 지방서 와서 서울에 친구가 거의 없어요. 혼자는 감당이 안되고...생각나는 친구에게 전화했더니 안받고선 톡이 왔어요. 베트남이라고...
 
결국...인천사는 친정오빠를 불렀네요. 이렇게까지 인사불성으로 쓰러진걸 처음봐서 너무 당황했어요. 그 가게에도 미안하고...눈앞은 막막하고...
 
어케...어케...오빠가 와서 신랑 들쳐업어서 집에 데려다주는데...
 
오빠가 차에서 내일 바가지 긁지말고, 해장시켜주라고...콩나물국이라도 끓여주라고...그러는데 그냥 오빠한테 미안하고 민망해서...[바가지 안긁어,울신랑 이러는거 첨이야 오빠.한번만 이해해줘,미안해]라고했어요.
 
참...희안한게요....첨에 전화안받고 그럴땐 잠깐 화가 났었는데...
 
막상 저렇게 술이 떡이된걸보니..웃음도 나고...걱정도 되고...슬프기도하고 좀 묘해요.
 
평생 첨보는 모습이라...이불에 침뱉는것도 당황스러운데....침대 아니라 거실이라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그 모습이 웃기기도 하고,
 
낼 속도 아프고 머리도 아플껀데 큰일이네 싶기도하고...
 
제가 전업주부고 신랑이 외벌이로 일하는데 이직한곳에서 힘들어서 그런건지...걱정되기도 하고...못도와주는거같아 미안하기도하고...슬프기도하고...
 
맘이 복잡하네요.
 
아..첨엔 그냥 신랑이 히드라처럼 침을 퉤퉤 뱉어내는 모습이 웃음이 나서 글을 남겨볼까 했던건데...
 
맘이 복잡복잡해요.
 
다행히...좀 힘들어하는듯 뒤척이던 히드라가 코를 고네요.
 
낼 울신랑 술깨면 오빠가 업고온 사실에 사색이 될껀데...머라 위로를 해줄까요? ㅎㅎㅎ
 
에고...여러모로 힘든 생활하시면서 한번씩 술이 떡이되도록 먹는 여러분들 모두 힘내세요!
 
제가 뭐라고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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