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오유는 눈팅만 하다가 오늘 엄마가 보낸 사진 보고 글 하나 써봅니다.
위 사진은 저희 나비 임신 때 찍은 사진이에요.
지금은 순산하고 새끼들이랑 같이 있습니다 :)
나비(이름이에요)는 거의 4년 전에 제가 쓰레기통에서 주워왔습니다.
엄마랑 떨어졌는지 통 근처에서 혼자 앵앵 울고 있어서 데리고 왔습니다 ㅠㅠ
다른 형제들은 안 보였어요. 그 당시에는 많이 말라있었고, 추운 겨울이기도 했습니다.
다음날에도 혹시 몰라서 가 봤는데 엄마 고양이는 안 보여서
저희 아빠 공장 마당에서 키우게 된지 벌써 4년이 훌쩍 넘었네요.
혼자 굶어가면서 있던 탓인지 식탐이 엄청 (...) 엄청 강한편입니다.
어릴때부터 밥 한 번 주면 앙앙 소리내면서 먹는데 그게 너무 안쓰러웠습니다.
그래서 가끔 사료 이외에 날아다니는 참새나 비둘기나 기타 등등을 잡아먹곤 하는데요
(아빠 공장이 완전 시골 부근에 있습니다)
보통때라면 자기 혼자 먹고 대충 치워놨을 텐데
몇 년 전부터 종종 저희 엄마한테 참새나 산비둘기를 선물하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이 때 주는건 대부분이 반쯤(;;;)남은 것들이나 새 깃털이(;;;)빠져있어서 그리 많은 양이 아니었던지라
저희어머니가 일단 고맙게 마음만 받으시고(ㅠㅠ) 몰래몰래 치우셨어요.
그런데 어째 날이 갈 수록 점점 더 큰(...)걸 잡아다가 자기는 입도 안 대고 ㅠㅠ
엄마가 공장에 오면 보란듯이 쓱 내놓고 올려다 본다는데ㅠㅠㅎㅎㅎ...
오늘은 엄청 큰 두더지(...)를 잡아와서 내놓고 가더랍니다;;
(혹시나 몰라서 좀 작게...원형 그대로의
두더지랑 회색 쥐 하나를 줬습니다 ㅠㅠ)
이제까지 새나 쥐는 몇 번 받아봤지만
이렇게 큰 두더지는 처음이시라네요(...)
자기는 먹지도 않고 꼬리 살랑거리면서 올려다 보고 있다는데
귀엽고 기특한건 둘째치고 치우기가 겁나셔서 건드리질 못하고 계신다고 합니다ㅎㅎㅎ...우짜;;
그나저나 고양이가 사냥한 걸 선물해 주는거, 나쁜 뜻은 아니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