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예전에 캐나다 일지랑 독일 일지 등등을 읽고 저도 한번 써보고싶다고 생각을 햇었는데 저는 뭐 외국에 사는것도 아니고 또 우리동네 일지를 쓰자니 별것두 없고 해서 생각을 하다가 아웃백 일지를 써보려구 해요 아웃백 하면 뭐 요즘 말이 많은 된장녀들이 가서 사진찍는곳, 싸구려 소고기 갖다가 비싸게 파는곳 등등 많은 애칭으로 오유분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는 곳인데요^_^ 저도 여기 근무하기 전에는 딱 한번 가서 먹어봤구요 저처럼 거의 아웃백을 접해보시지 않은 분들에게 오해도 풀어드리구 도움도 드리고자~ 이렇게 글을씁니다. 위에서 말씀드린데로 전부터 쓰려고 했지만 못썼던 이유는 일하느라구 바빠서. 흑 어제부로 일을 그만 뒀거든요 이제 개강 날짜도 다가오니깐 좀 쉬려고요~ 겨우 2개월 일하고선 일지라고 쓴다는것도 좀 우습지만 그동안 겪은것두 많기에.. 1. 먼저 가장 중요한 시급!! 저는 딱 1초에 1원받고 일했어요-_-;; 그러니깐 한시간에 3600원 받고 일했죠 친구한테 1초에 1원받는다니깐 '그럼 한시간에 6000원이야?' 이러더라구요 -_-ㅋ 3개월 이상 일하면 4000원으로 뛰고 근무태도 등에 따라서 시급이 오르긴 하는데 저는 입사부터 퇴사까지 1초에 1원으로 일했죠 생각해보면 노동력 착취일수밖에 없는게 하루에 밥시간빼고 10시간 정도 근무하고 일주일에 한번쉬고 그러니깐 거의 다른 활동은 못해요 퇴근하면 집에서 자구 다음날 일어나서 출근하고~ 이렇게 일해도 한달에 80 벌기가 힘들거든요.. 저는 지난달에 1주일 쉬어서 65만원이 나왔는데 또 보험료도 떼어가더군요~ 아무튼! 다른일도 뭐 그정도 해서 그정도 벌지 않느냐 하시면 할말이 없지만 아웃백의 매출에 비해서는 엄청 짜단 얘기에요 제가 마지막으로 근무했던 어제의 경우에는 매출이 2500만원 정도였구요 제가 계산받은것만 120만원정도 였어요 아웃백에서는 서버가 테이블 몇개를 맡고서 그 테이블 계산은 자기가 직접 받았다가 나중에 그날 일이 다 끝날때 가격 맞추고 카드 명세표 정리해서 제출하거든요 그래서 돈이 안맞으면 메꿔야 된다는 -_ㅠ 저는 지금까지 5만원 정도 메꿨는데 이렇게 메꾼거, 교통비, 간식비 등 빼면 두달 일한게 120정도 나오거든요~ 어제 제가 계산받은거랑 비슷한 액수죠 ㅋ 물론 제가 계산받은것은 주방에서 일하시는 분들이랑 매니져님들이랑 다른 분들 수고가 다 합쳐져서 나온 거지만요~ 2. 직원 직원은 버서, 사이드, 서버, 호스트, 바텐더, 키, MIT, 매니져, 점주 이렇게 있어요 키, MIT, 매니져 는 그냥 다 편하게 매니져라구 생각하시면 되구요 버서는 남자 신입직원이 들어와서 처음 겪는 직업이에요-_-ㅋ 진짜 빡세죠 검정색 박스하나 들고다니면서 손님이 나가신 테이블에 접시랑 컵 다 치우고 깨끗하게 클리어 하는 직업인데 말로는 쉬워 보이지만 해보면 진짜 힘들어요 일단 접시 무게가 장난이 아닌데다가 저희 매장같은 경우에는 손님이 무척 많이 오시거든요 (아시아에서 패밀리 레스토랑중에 저희 매장이 매출 1위라고 하더라구요..) 이어폰을 꽂구있는데 귀에서는 자꾸 '몇번테이블 클리어 해주세요' '몇번테이블 버싱해주세요' 이러거든요. (접시 치우는걸 버싱이라고 해요) 이렇게 무전기에 대고 말하는 사람들을 호스트라구 해요. 호스트들은 하얀색 옷을 입구있구요 손님들에게 자리 안내해드리고 예약 받는 등의 업무를 하는데요. 버서들은 막 호스트들이 이러면 얄밉죠-_- 저두 그랬어요 빈둥빈둥 거리는거 같아보이는데 버서들한테 이거해라 저거해라 그러니깐요~ 저는 호스트는 안해봐서 호스트가 얼마나 힘든지를 모르니깐요ㅋ 사이드는 여자 신입직원이 거쳐가는 직업이에요 비유하자면 SCV라고 할수있죠 미네랄 캐듯이 후방에서 쉬지않고 일하는거에요 포크랑 나이프에 물기 닦는거랑 버터 푸는거랑 김치랑 피클 푸는거 빵 뜯는거 등등.. 단순 노동만하니깐 정신이 멍해진다고 하더라구요 SCV들 일하는거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지겹고 시간이 안가겠어요 '차라리 나를 전방으로 보내줘 마린처럼 총질이나 하는게 낫겠다!!'이렇게 말하겠지요 네 그다음은 서버에요. 서버는 홀에서 손님들에게 주문을 받고 주문을 주방에 전달하고 손님의 요구사항을 충족시켜주고 음식을 준비해드리고 계산까지 도와드리는 직업이에요. 버서나 사이드를 할때는 서버가 너무 하고싶어요 몸이 그렇게 힘들지는 않거든요.. 하지만 정신적으로 상당히 많이 데미지를 입어요 아무래도 손님들을 직접 상대하니까요 손님에 대해서는 이따가 다룰게요 제가 다니던 매장같은 경우에는 항상 붐볐어요 웨이팅 그러니깐 음식을 먹으려구 대기하는 팀이 어제두 150팀정도까지 있었어요 그러니깐 테이블 손님 나가고 1~2분후면 또 다른 손님들이 와서 앉아있는거에요 런치시간 같은경우에는 음료랑 수프가 같이 제공이 되고 사이드메뉴도 선택을 받아야 되기 때문에 주문을 받을때 오래걸릴때는 5분이상 걸릴때도 있어요 그런데 아웃백 서버들은 손님과 대화할때 테이블앞에 쪼그려앉아있어야되기때문에 다리가 무지무지 아파요 ㅜㅜ 그리구 그동안 다른 테이블을 돌봐드리지 못하기때문에 정신적으로도 압박감이 많이와요 그런데 테이블 2~3개에서 손님들이 거의 동시에 나가구 새 손님들이 내 테이블에 수두룩히 앉아있으면 정말 사이오닉스톰 한대 맞은 기분들어요 호스트가 원망스럽죠 -_- 주문도 받아야되구 개인접시랑 포크 나이프를 말아넣은 롤도 준비해야되거든요 그런데 이런거를 하러 가는도중에 또 다른 테이블에서 '저기요~' 하구 불러요 -_-;; '얼음물하고 피클좀 주세요' ' 여기 계산좀 해주세요' 막 이러면 정신이 붕괴되기 시작하죠 ㅋㅋ 이러다가 몇개를 잊어버리구 못하면 막 소리지르구 안해안해!! 이러고 싶기두 하구요^^ 그래도 좋은거는 동료 직원들이 있어서에요 물론 개중에는 정말 도움안되고 까칠하고 그러는 직원들도 있지만.. 혼란스러워 하고 바빠하는 직원들은 한가한 직원이 도와주고 그러는게 대부분이랍니다^^ 두서없이 쓰고 잇는데요 바텐더는 바에서 음료를 만들고 바에 앉는 손님들을 관리하는데요 저는 안해봐서 더 적을 내용이 없네요 3. 주방 음식을 받으면 주방에다가 주문서를 줘요. 뜨거운음식이 나오는 곳과 차가운 (샐러드 등)음식 나오는 곳으로 나눠져 있는데 주문을 제대로 못받아오거나 하면 버럭 화를 내시는 분들도 계신답니다-_-ㅋ 그 더운데서 하루종일 있으니깐 짜증나기도 하시겠지만 뭐.. ㅋ 그리고 빈 그릇과 음식물을 처리하는 디쉬가 있어여 여기서는 디쉬워셔 라구 설거지하시는 분들이 계시고요 버서랑 서버들이 손님이 다드신 그릇가지고오는 곳이랍니다 이곳에서는 배고픈 직원들이 매니져들 몰래 허기를 달래기도 해요 ㅋㅋ 간혹 손님들중에 음식을 아주 깨끗하게 남기고 가시는 분들이 계신데.. 그럼 아주 맛있게 먹어요.. 밥시간이 맨날 다르고 어쩔때는 12시에 밥먹고 밤 열시 열한시 까지 일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먹다가 걸리면 매니져한테 많이 혼난답니다 ㅋㅋ 4. 가격과 손님 네 아웃백하면 비싼곳 = 된장 뭐 이런 이미지가 있지만 실제로 제가 일하면서 그런 생각은 많이 없어졌어요 가족 손님 같은 경우에는 일인당 한메뉴를 주문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하나에 2~3마넌 짜리 스테이크를) 제가 극구 말려요.. 대부분 남기시거든요 빵이랑 탄산음료가 무한으로 제공되기때문에 아무리 배고픈상태에서 오셔도 거의 배부르게 드시고 가신답니다.. 일반 학생들은 런치 한두개만 시켜요 그럼 한사람당 싸게는 몇천원 내고서두 배터지게 먹을수 있죠 전에는 여자 일곱명이 오더니 에피타이져 하나랑 셋트 하나 시켜서 먹더라구요 -_-ㅋ 그렇게 시켜두 음료수랑 빵은 달라는대로 주고 후식까지 챙겨주니깐.. 그때 후식 챙기느라고 힘드러 죽는줄 알았습니다 ㅋㅋ그리고 갈때는 빵포장도 한무더기씩.. 빕스같은 경우는 머릿수대로 가격을 받는다는데 아웃백은 안그러니깐요.. 어떻게 생각하면 저렴하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물론 돈을 와장창 쓰고 가시는 분들도 있어요 과일쥬스 같은 경우에는 양도 무지 적은데 오천원 막이러구~ 암튼 혹 아웃백에 가신다면 셋트메뉴로 한두개 시키셔서 저렴하게 드셔여^^ 손님들은 대부분 좋으셔여.. 전에 웨이터를 할때 손님들과 비교하면 천국이죠 기본적으로 서버들이 친절하게 대해드리니깐 손님들도 고맙다는 말씀도 많이 하시구요^^ 가끔 심할정도로 싸가지없는 여자들..-_- 나이대도 다양해요 고교생에서 아줌마까지 그래서 일하는 여자 직원들은 그런 사람들땜에 주방에 와서 울고 그럴때도 있답니다 남자손님들은 보통 싸가지 없거나 하지는 않아요~ 좀 무섭게 생기신분들이 있긴하지만^^;; 그리고 외국인도 자주 옵니다. 외국인이 들어오면 일단 겁이 나죠 ㅋㅋ 말이 잘 안통하니깐.. 영어공부 그렇게 열심히 햇는데 그건 다 어디갔는지^^; 또 외국인들은 음식을 각자 시키고 계산도 따로 하기때문에 음식을 놓을때나 계산을 할때도 기억을 잘해둬야되구.. 좀 어렵답니다. 한국인들은 보통 같이 먹고 그러잖아요 그런데 외국인들은 자기가 시킨거 자기가 먹구 그런식이라서요~~ 그래도 일하는 중에 기쁨이 되는 팁을 받을수가 있어요^^ 그렇게 많이 주지는 않지만 기분이 무지 좋거든요.. 저는 외국인 6명 일행에게서 총 합쳐서 2만원 정도를 받은적이있구요 한국인 어느 여자분에게 중국돈 선물이라구 받았구요 또 어느 할아버지께서 (귀가 잘안들린다고 뭐 ? 뭐? 하구 소리지르시던..) 고맙다구 만원꺼내주신거 어떤 돈 많아 보이시는 아주머니께서 만원주신거 ( 이건 기분 그리 좋지는 않았어요) 이렇게 일하는 중간중간에 느끼는 기쁨도 있었답니다 5. 코멘트 아웃백 홈페이지에 가시면 그 매장에 관해 코멘트를 띄울수가 있어요 굳코멘트와 배드코멘트가 있는데 어떤 서버들은 '환대'라고 해서 고객님들에게 샤바샤바를-_- 엄청 잘한답니다~ 그래가지구 손님들이 그 서버를 다시 찾아오기두 하고 인터넷에 코멘트를 올리기도 하는데 좋은 코멘트를 받은 직원은 핀을 받아요 직원들이 유니폼에 뺏지같은것을 달고다니는걸 보실수 있는데 그건 그렇게 받거나 뭔가 잘햇을때 받는 거랍니다^^ 2개월동안 일하면서 돈은 얼마 얻지 못햇지만 그래도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 겸손해지는 법도 배웟고 참는법도 배웠고.. 등등 좋은 경험을 한거 같아요 그럼 여기까지 쓸게여^^ 짤방은 유니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