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동시. 어른의 눈에는 이 글이 호러를 넘어 고어의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다. 하지만 어른들은 알아야 한다. 아이들은 그저 자신을 옭죄는 끔찍함을 솔직하게 표현한 것일 뿐이란 걸.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이 글을 읽히게 하고 싶지 않다"가 아니라, "끔찍한 세상에서 아이를 꺼내주어야 한다:"라고 느껴야만 한다. 단순하게 학원을 보낸다.안 보낸다의 문제를 넘어선 근본적인 것에 대한 고민과 행동이 필요하다. 그 과정은 지난하여 우리 아이들이 기성세대가 되어서야 해결 될지도 모르지만.
결국 잔혹동시는 전량 회수-폐기 처분이 내려졌다. 결국 사회는 "아이가 그렇게 느낄 수밖에 없었던 원인"을 해결하려는 노력 없이 "아이의 표현이 미치는 사회적 영향"만 바라 본 결과다. 중간고사 기말고사 기간에 아이들이 뚝뚝 떨어지고, 아파트 집값을 걱정하는 어른들은 구급차에 싸이렌이 울리지 않게 요구하는 이 사회가 과연 "아이의 잔혹동시" 보다 덜 끔찍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