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는 입으로 지갑을 물었다.
틀니로 우물우물 거리며
"워때 요염한감?"
김씨는 헛웃음을 친다.
"노친네가 노망든겨?"
그러나 김씨는 다가와 이씨의 입에서 지갑을 빼낸다.
"노망이라며?"
"그려, 늙어서 이리 여시스러운께 노망든게지."
이씨는 서운함에 투덜거린다.
"내는 뭐 남잔감..."
김씨는 슬쩍 어깨에 팔을 걸친다.
".....나도 노망들었나벼."
"뭐려..."
김씨의 상당히 작은 목소리가 이씨의 귀를 울린다.
"노망든 노친네가 좋으니께..."
"뭐라는겨? 안들링께 다시말혀봐..."
"싫어 이 노친네야. 귀가 진즉 가부렀는지는 알었다만."
씩씩대며 빠른걸음으로 앞서가는 김씨를 따라잡는다.
"이 노친네야! 그러다 골병들어!"
"시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