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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10년정도 왕따였었어요
게시물ID : panic_225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ㅇㅇㅇΩ
추천 : 23
조회수 : 5905회
댓글수 : 17개
등록시간 : 2011/12/23 19:06:02
초등학교 1, 2, 3, 4, 5 학년 6학년은 괴롭히는 애들이 없어서 제 학창생활중 가장 행복한 학창생활이었어요
중 1,2(진짜 지옥), 3 2학년때 태권도 한다는 개쉐리가있었는데 정말 저를 미칠듯이 괴롭게했어요
우리집 전화로 애 전화올까봐 3시간동안 사시나무떨듯이 전화기 앞에서 있었던적도있어요
그런데 애말고도 2-3명이 더 괴롭혔는데 이 개놈이 떡이 목에 걸려서 죽었다고 하더군요
그 전날 몇대맞고 내일 5천원 가져와 웃으면서 가던놈인데 죽었다고 하니 놀람반 기쁨반이더군요
1-2달 괴롭히던게 없어지더니 곧 다시 시작이더군요 이렇게 중학교3학년때까지 괴롭힘당했죠
고등학교 1,2,3은 중학교때보단 덜 하지만 지옥이었습니다 이놈은 3년동안 저랑 같은 반이되었는데
자기가 무슨 법의 집행자 난 나보다 4살 많은 여자랑 사귄다 자랑하고 그런놈이었죠

10여년정도 괴롭힘 당했다고 하면 반항한번 못하냐? 하시는분도 계실겁니다
했죠 초등학교 2학년때 괴롭히던 애들에게 팔을 무참히 물어뜯겼습니다 피까지났죠
어머님오셔서 선생님앞에서 우시던 모습이 10살 그 어린나이에 너무 충격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2학년 담임선생님 이렇게 괴롭히도록 원인 제공한 저를 탓하시더군요
그때 뼈에 새겨질 정도로 교훈을 얻었습니다
"말해봐야 도움못받고 어머니가 또 울게된다" 이게 머리에 박히니 아무리 괴롭힘 당해도 
"내가 원래 그렇지", "나같은 놈이니까 당하는거야", "난 멀해도 안돼" 이게 머리에 박히더군요

특히 초등학교 5학년때 괴롭히던 애들과 같이 여자애들도 옆에서 깔깔 웃는데 정말 죽고싶었습니다

그렇게 고등학교까지 다니고 군대에 다니고 지금은 직장에서 일하지만 그때의 기억을 극복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병적으로 심각한 내성적인 성격을 고치려고 노력하기도 했지만 지금도 마음속 깊이는
"다른 사람은 날 개인적으로 만나면 날 싫어한다" 라고 뿌리박혀있어요

초중고때 학교에서 어디간다고 하면 버스에 앉아서 가면 아무도 제 옆에 앉질 않습니다 선생님도요
운전기사 옆에 앉아가십니다 이런게 너무 마음이 아파서 버스탈때 일부러 맨 마지막으로 탑니다 그래야
다른 친구옆에 앉거나 아니면 서서갈수있으니까요 혼자가 아니니까요

지금 30대중반이지만 이때 10년간의 느낀 제 자신에 대한 무력감, 모멸감이 아직도 꿈에서 나옵니다
그때당시 회수권 집에서 학교가 멀지 않았음에도 버스타고간다고 바득바득 우겨서 회수권 사서
애들에게 줘야했습니다 한대라도 덜 맞기 위해서요

제가 혹이나 그럴리는 없지만 결혼을 하면 제 자식에게 이런생활이 된다면 전 너무 미쳐버릴거 같습니다
절대로 전 결혼도 하지않고 자녀도 낳지않고 이대로 살다가 죽을렵니다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너무나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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