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건강하시지요? 여기는 상해입니다.
상해의 서점에 오니 처음에 그대를 만났던 장소가 생각이 납니다.
서각에서 제가 발이 걸려 그대앞에 넘어지지 않았습니까?
그때 정말 쥐구멍을 찾아 숨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고개를 들며 일어날때 전 충격을 먹고 말았습니다.
뒤에서 밀려드는 광채 때문에 저도 모르게 눈을 가리고 말았습니다.
근데 오해를 하셨는지 표정이 안좋아 보이셔서 적잖이 당황하고 말았습니다.
그때 황급히 치마를 밟아 불쾌해하셨었지요.
그저 저는 꿀먹은 벙어리마냥 망부석이 되어 사라져가는 뒷모습만 봤었습니다.
여기서 이 추억을 되새기니 더욱더 그리운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