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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즐거운 밤
게시물ID : art_22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르트르
추천 : 3
조회수 : 59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1/12/20 18:16:41
즐거운 밤

불빛을 잔뜩 머금은 건물에서
양수가 터지듯 아이들이 쏟아져나온다
받아쓰기 공책과 함께 
노력의 댓가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붉은 자국들을 저마다 작은 주먹에 말아쥐고
하하 호호 즐거운 밤

곧이어 한 소년이 사라진다
밤의 피막을 걸친 늑대와
즐겁게 추는 소년은 낭만적이지
오늘은 하하 호호 빌어먹을 밤

당신의 거짓된 사랑으로 나는 깨어났다
늑대의 가죽을 벗겨 뒤집어쓴 
나는 투쟁적이고 
나는 뒤를 돌아볼 수 없고
소년들에게 칼자루를 쥐어줘봐야
늑대밖에 더 되냐는 현실 
현실이 공포가 되고야 마는 
하하 호호 오늘은 밤

이런 유쾌한 밤에
사라진 소년들이 유령처럼 떠돈다는 것이
참으로 부끄럽지 않은가
호프집 편의점에는 아직도 늑대들이 득실거리는데
아니 어쩌면 늑대의 가죽을 뒤집어 쓴
오래전 사라진 소년들일지도

빠른 걸음으로 증발하는 아이
무리를 이탈하는 늑대
늑대와 함께 춤을
칼자루는 늑대에게로 
발놀림은 경쾌하게
방금 있던 소년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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