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中 마음에 드는 문장 몇 가지
게시물ID : readers_225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머스크
추천 : 4
조회수 : 42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11/10 23:36:49
옵션
  • 외부펌금지
오유에서 첫 글이네요ㅋㅋㅋ! 책게에 쓰게 되어 기쁜 마음이에요. 음 전 러브레터라는 영화에서 처음 접했던 책이네요. 막상 검색해보니 만만하지 않은 책이어서ㅎㅎ...  고민을 많이 했는데 쭉쭉 읽히는 책은 아닌 것 같지만 너무 어렵고 재미없지도 않더라구요. 이렇게 말해도 이제 1권(민음사) 읽었네요ㅎㅎ...다만 마음에 드는 문장이 몇 개 있어 글을 써볼게요.


1. 그의 고뇌란 자기가 가 있지 않은, 자기가 함께 가 있을 수 없는 쾌락의 장소에 사랑하는 사람이 가 있다고 느끼는 고뇌다. 스완에게 고뇌를 알게 한 것은 바로 사랑으로, 사랑이 고뇌를 숙명적으로 만들고, 독점하고, 특별하게 만든 것이다. 그러나 내 경우처럼, 사랑이 아직 우리 삶 속에 그 모습을 드러내기 전에 고뇌가 먼저 마음속으로 들어오면,  고뇌는 사랑을 기다리는 동안 막연하고 자유롭게, 정해진 목적 없이, 오늘은 이 감정에서 다음 날은 저 감정으로, 어떤 때는 자식으로서의 애정에, 또 어떤 때는 친구에 대한 우정으로 표류한다. 




2. 우리 과거도 마찬가지다. 지나가 버린 과거를 되살리려는 노력은 헛된 일이며, 모든 지성의 노력도 불필요하다. 과거는 우리의 지성의 영역 밖에, 그 힘이 미치지 않는 곳에, 우리가 전혀 생각도 해 보지 못한 어떤 물질적 대상 안에 (또는 그 대상이 우리에게 주는 감각 안에) 숨어 있다. 이러한 대상을 우리가 죽기 전에 만나거나 만나지 못하는 것은 순전히 우연에 달렸다.




3. 일반적인 우리 의견들의 박물관에서는, 새로운 작가의 특이한 모습에서 '위대한 재능'이라는 이름을 가진 모델을 찾아내기까지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 모습이 너무도 새롭기 때문에, 우리가 재능이라고 부르는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다. 오히려 우리는 그것에 독창성, 매력, 섬세함, 힘 따위의 이름을 붙인다. 그러다 어느 날 우리는 이 모든 것이 바로 재능이라는 걸 알게 된다. 





4. 한 존재가 어떤 미지의 삶에 참여하고 있어서 사랑이 우리로 하여금 그 미지의 삶 속으로 뚫고 들어가게 해 줄 수 있다고 믿는 것, 바로 이것이 사랑이 생겨나기 위해 필요한 전부이며, 사랑이 가장 중요시 하는 것으로, 나머지는 중요하지 않다.




 5. 이렇게 해서 질베르트의 이름이 내 곁을 지나갔다. 그 이름은 조금 전까지만 해도 하나의 불확실한 이미지에 불과했던 것에 사람의 모습을 부여하여 어느 날인가 그 사람을 되찾게 해 줄 부적처럼 주어졌다.




6. 사실이란 우리 믿음이 존재하는 세계로는 들어오지 못하며, 사실은 믿음을 낳게 한 적이 없지만 파괴하지도 않는다. 사실은 믿음을 끊임없이 거부할 수는 있어도, 믿응음 약화하지는 못한다.




7. 하지만 때로 부모님께서 내가 그들을 따라가지 않고 뒤에 처진 것을 보고 짜증을 내실 때면, 내 현재 삶은 아버지가 인위적으로 만들고 아버지 마음대로 변경한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반대로 현실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며, 나에게는 현실에 맞설 수단도 없고 내 편을 들어 줄 사람도 없으며, 현실 밖에 다른 아무것도 숨어 있지 않은 것처럼 느껴졌다.


문장이 맘에 들었으면 책도 한 번 읽어보세요~~ 저도 아직 많이 남았으니 열심히 읽어야겠네요ㅠㅠ
음 그리고 책이 다른 책들과는 서술 방식이 조금 다르다보니 어떻게 하면 쉽게 읽을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해봤는데, 전 한 사람의 일기를 보고있다는 생각으로 읽으니 개인적으로 좀 편하게 읽었던 것 같네요 :)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