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대호 기자] 시즌 초반 영웅들의 질주가 무섭다. 넥센 히어로즈는 22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김영민의 호투를 앞세워 2-1로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넥센은 15일 사직 롯데전부터 7연승을 달리며 창단 최다연승 기록을 수립했고 동시에 20승(1무 14패, 승률 .588)고지를 선점했다. 경기수가 적은 SK에 승률 6리가 뒤진 게임차 없는 2위다.
지난해 최하위에 그쳤던 넥센이 20승을 거두기까진 54경기(20승 34패)가 걸렸던 점을 감안하면 올 시즌 페이스는 놀랍기만 하다. 이택근-박병호-강정호로 이어지는 'LPG 타선'은 이제 8개구단 최고의 클린업트리오가 됐고 선발진이 안정되며 선발 13승을 거뒀다.
아직 전체 프로야구 일정의 25.9%밖에 소화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초반 판도로 시즌 성적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지난 30번의 시즌에서 20승 고지에 선착했던 팀이 4강에 진출하지 못했던 경우는 단 2차례 뿐이다. 넥센이 2008년 창단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할 확률은 93.8%에 이르는 것이다.
최근 5년간 전적만 놓고 본다면 넥센의 가을야구 전망은 더욱 밝다. SK 와이번스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5년 연속으로 20승에 선착했다. 그리고 SK는 같은 기간동안 줄곧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금자탑과 함께 3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그렇다면 20승 고지에 오르고도 가을에 남의 야구를 봐야했던 팀은 어디일까. 첫 번째는 1983년 삼미 슈퍼스타스다. 그 해 삼미는 32경기 만에 20승(12패, 승률 .625)에 올랐다. 장명부(30승 16패 427⅓이닝 ERA 2.34)의 원맨쇼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당시엔 전·후반기 우승팀이 한국시리즈를 가졌는데 삼미는 전반기 선두를 내달리다 2위 해태 타이거즈에 덜미를 잡혔었다. 후반기 우승을 위해 장명부-임호균 원투펀치를 무리하게 돌렸지만 체력 부족으로 3위에 그치며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두 번째 비극은 LG에서 벌어졌다. LG는 1999년 20승 12패로 32경기 만에 가장 먼저 20승을 달성했다. 시즌 전 약체로 평가받았지만 차명석의 초반 분전과 심재학, 김광삼 등의 호투, 그리고 이병규의 불방망이로 신바람을 냈다. 그렇지만 차명석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삐걱거리기 시작했고 마운드의 연쇄붕괴로 결국 매직리그 3위, 통합 6위(61승 1무 70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LG는 지난해 SK에 이어 두 번째로 20승을 달성했지만 마찬가지로 가을야구에 실패했던 아픈 기억도 함께 갖고있다.
20승을 먼저 달성한 팀 가운데 정규시즌 최종 1위는 총 17번 나와 56.7%의 확률을 기록했다. 또한 한국시리즈 우승은 52%다. 무엇보다 단일리그제 하에서 정규시즌 20승 선착은 100% 가을야구로 이어졌다. 현재 넥센은 장밋빛 전망만이 가득하다. 앞선 30년의 통계가 이를 뒷받침 해 준다. 과연 영웅들이 지금의 기세를 이어가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갈 수 있을까.
[email protected] 출처 : 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baseball&ctg=news&mod=read&office_id=109&article_id=0002354314
유광 잠바 사고 싶다 ㅜㅜ 구할데가 업엉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