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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광희문(光熙門)과 종묘 창엽문(蒼葉門)에 관하여
게시물ID : history_22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도봉구청
추천 : 6
조회수 : 134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08/04 16:31:45
사진 출처(위에서부터 차례대로)
http://photo.korea.net/photo/photo_list_open.asp?mcode=&rcode=&search_type=&search_key=&page=363
http://fahl.hanyang.ac.kr/bbs/board.php?bo_table=image_korea&wr_id=6183&sca=%BB%E7%C2%FB&page=9
http://blog.daum.net/zemizoa/65
http://www.segyetimes.co.kr/Articles/Issue/Leading/Default.asp?page=1&subctg1=02&subctg2=&yyyy=2011&mm=05&dd=25


광희문(光熙門)은 서울성(한양성)의 사소문 가운데 하나로 수구문(水口門), 시구문(屍軀門)으로 불렸으며
시구문이라는 별칭에서 알 수 있듯 도성의 시체(屍體)는 이 문으로 나가곤 했습니다.
※서울성의 광희문(光熙門)은 경복궁의 광화문(光化門)과 다른 문입니다!
창엽문(蒼葉門)은 서울 종묘의 정문으로, 외대문(外大門) 또는 외삼문(外三門)이라고도 합니다.
정도전이 창엽문 현판의 글씨를 썼으나 오늘날 그 현판이 붙어있지 않은 이유는 현판이 한국전쟁 당시 소실됐기 때문입니다.

두 문은 조선 초 정도전(鄭道傳, 1342~1398)이 도성의 도시계획을 하면서 각각의 이름을 얻었는데요,
광희문과 창엽문 모두 그 이름이 조선왕조의 결말을 예견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창엽문이라는 이름은 정도전이 지었지만 무학대사가 지었다고도 하는데, 어쨌건 이 문에 얽힌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창엽(蒼葉)을 해자(解字)하면 창(蒼)에서는 艸(十十), 八, 君이 나오고 나뉘고 엽에서는 艸(十十), 世, 十, 八이 나오는데,
두 글자에서 공통적으로 28(十+十+八)이라는 수치가 나타남과 더불어 군(君)과 세(世)라는 임금을 의미하는 글자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한 조선왕조는 정식적으로 1대 태조부터 27대 순종까지 이어졌지만 순종의 이복동생으로 1926년 순종이 승하한 뒤
일본에 의해 강제로(?) 영친왕(英親王,李王)의 자리에 오른 이은(李垠)까지 합하면 총 28대까지 이어집니다.
창(蒼)은 14획이고 엽(葉)은 13획이므로 합이 27획인데 이것이 조선왕조가 27대 순종까지 이어짐을 의미한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정도전은 조선왕조가 몇대 왕까지 이어질지 미리 알고서 마치 암호를 만들어내듯 창엽문이라는 이름을 생각해낸던 걸까요?
한편 태조 이성계가 서울성 곳곳의 문과 건물의 이름을 보고 이름을 지은 정도전에게 어떤 뜻인지 낱낱히 물었는데,
유독 창엽문의 뜻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문답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도 미스테리로 남습니다.
만약 이성계가 정도전에게 그 뜻을 물었다면 상식선에서 생각했을 때 창엽(蒼葉)은 푸를 창(蒼)과 잎 엽(葉)의 조합이므로
"전하(이성계)의 자손이 나무의 나뭇잎이 자라듯 대대로 번창할 것을 기원하는 의미입니다"라고 답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광희문(光熙門) 역시 그 이름에 조선왕조의 결말이 나타나있다고 하는데, 정도전과 무학대사의 설화에 따르면
광희문은 시구문(죽어서 나가는 문)이므로 조선의 마지막 임금들의 이름을 붙여 광희(光熙)로 지었다고 합니다.
알다시피 조선의 마지막 두 임금이자 대한제국의 두 황제는 고종과 순종이었고, 각각 광무(光武), 융희(隆熙)라는 연호를 사용했습니다.

우연의 일치일까요? 아니면 정도전과 무학대사가 예지력을 갖고 자신들이 아는 것을 문의 이름으로 비밀스럽게 남긴 걸까요.
해자(解字)라는 것이 귀에 걸면 귀걸이고 코에 걸면 코걸이라 다소 억지스러운 면도 분명히 있습니다.
아직 정사를 찾아보지 못했지만 이에 관해서 일제가 의도적으로 이야기를 지어낸 것이라는 설도 있는데
한일합방을 정당화하기 위해 그럴듯한 이야기를 만들고 "봐라, 조선은 28대만에 망할 나라였지 않느냐."라고 한다는 거죠.
민간에서 떠도는 이야기인지 일제가 악의를 갖고 만들어낸 이야기인지 알 길은 없지만 흥미로운 이야기가 아닐까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한 블로그 및 기사>
http://blog.daum.net/lees21/14143312
http://blog.daum.net/thddudgh7/13848987
http://blog.naver.com/ps707017?Redirect=Log&logNo=90070192056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750198
http://www.yynews.co.kr/news/article.html?no=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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