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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저를 장난감 쯤으로 생각하는거 같습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2260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가출청년
추천 : 93
조회수 : 4141회
댓글수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9/02/22 20:42:49
원본글 작성시간 : 2009/02/22 18:01:35
아버진 저에게 선택권을 주지 않으셨어요.

그저 아버지가 정해준 미래를 따라 가야만 했고, 이에 응하지 않으면 어김없이 폭력이 날아왔죠.

중학교시절 국어 하나만큼은 상위권 이었고 또 제가 국어과목을 좋아했기에

전 국어 교사를 꿈 꾼적이 있었습니다. 다른과목도 중간정도는 했었지요.

그리고 중 3이 되었습니다.

아버진 '넌 실업계나 가라.'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전 '아버지, 전 국어하난 자신있습니다. 전 인문계를 가고싶습니다.' 라고 제 뜻을 밝혔죠.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몽둥이를 찾아오더니 저를 패더군요.

한 두세시간 맞았나? 더 이상 맞았다간 죽을거 같애서 항복했습니다. 

그러자 저에게 '처음부터 실업계 간다고 했으면 안 때렸을거 아냐.' 라고 하며 돌아가시더군요.


아버지가 저를 마당에서 한번 부릅니다.

그때 제가 미친듯이 뛰어나가 '예!' 하지 않으면 바로 폭력이 이어집니다.

심지어는 집안에서 대답했다고 때린적도 있죠.

제가 평소에 버릇이 없냐면 그것도 아닙니다. 전 평소에 아버지께 대든적도 없고 시키면 무조건 예 하거든요.

그냥 자신이 기분 나쁘면 저에게 컵도 집어던지고, 의자도 테이블도 다 부셔버립니다.

한번은 녹슨 나무 손질용 가위로 제 목을 베려고 하더군요. 다행히 큰 상처는 안 났지만 어쨌든 피가 나기에 파상풍 주사를 맞아야 했습니다. 지금도 귓볼에 약간의 상처가 남아있습니다.


여기까진 저희 아버지 성격에 관한 이야기였고, 지금부터가 제 진짜 고민입니다.

그리고 요 근래에 아버지와 제 진로 문제로 마찰이 일어났습니다.

전 수도권의 그 분야에선 제법 알아주는 학교의 편입을 통과해 그 학교를 가길 원했고, 아버진 정히 편입을 하고싶으면 집 근처의 학교에나 가라 였습니다.

정말 며칠 몇달에 걸쳐 설득을 해 보았지만, 허사였습니다.

그리고 정말 충격적인 사실을 말해주시더군요.

"내가 너 고등학교 실업계 넣을때부터 난 너의 계획을 다 짜놓았다. 넌 아무대학 졸업장이나 받아와라. 내가 큰 아빠네 회사 취직시켜주마"

...

저는 당연히 반발했습니다. "아버지, 이건 제 인생입니다. 아버지가 저에게 충고를 해주시는건 얼마든지 환영이지만 이렇게 제 의견은 묻지도 않고 마음대로 제 미래를 정하다니요."
 
속에선 '큰아빠 회사 직원 두명에 애들 월급은 구십만원도 못 주는거 같던데 왜 그딴델 보낼려고 합니까.' 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큰 아버지 체면을 생각해 참았습니다.

하지만 아버진 제 말은 들은 척도 안하시더군요. 그게 싫으면 대학은 못 보내준다구요.

처음부터 그렇게 말했으면 내가 등록금을 모았으면 될텐데, 버릇처럼 '너 대학까진 책임져주마. 대신 그 이후는 바라지마라.' 라고 했으면서 그렇게 간단히 말을 바꾸다니, 꼭 돈으로 절 가지고 노는거 같아 많이 화도 나고 그랬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대학 등록금을 모으기 위해 집을 나온 상태입니다. '집에서도 돈을 모을 수 있지 않겠냐' 라고 생각 하실 수 있겠지만 집 근처엔 가게도 알바자리도 없는 시골이라 눈을 씻고 찾아봐도 알바자린 없더군요.


지금 저는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내 뜻을 위해서라지만 나 하나 바라보고 사는 아버지에게 배반한것만 같아 죄송하기도 하구요.

한편으로는 저를 원하는 대로만 하고 제 의견은 들어보지도 않는 아버지가 저를 장난감 취급하는것만 같아 섭섭하기도 하구요.

저는 어떡해야 하는걸까요? 많은 충고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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