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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취한 아저씨 보내드린 두 번의 이야기
게시물ID : soda_22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원래를찾아라
추천 : 19
조회수 : 4577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5/11/29 02: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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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이 없었으면 하지만 최근 버스와 지하철에서 겪은 실제 경험담입니다.


세줄 요약
1. 
버스에서 한 아저씨가 소리틀고 영상봄
경찰에 신고
경범죄로 처벌

2. 
지하철에서 술취한 아저씨
영상보다가 꺼달라고 부탁
난동부리다가 사람들에게 말로 다굴 당함


1. 버스

11시가 넘은 시각 일을 마치고 집에 가려고 환승해서 버스에 탑승
약 5분쯤 지났을까, 한 아저씨가 내 바로 뒷자리에서 이어폰 없이 핸드폰 소리를 엄청 키우고 듣기 시작

나: 아저씨, 핸드폰 소리 좀 줄여주세요.
아저씨(이하 ㅇ): 신경쓰지 마(반말 시전..)
나: 다른 사람도 있으니까 소리는 좀 줄여주세요.
ㅇ: 뉴스 보는거야
나: 별로 안 듣고 싶으니까 꺼주세요.
ㅇ: 그럼 창문 닫어(갑자기 왜?)
나: 닫을게요, 그럼 아저씨도 소리 꺼주세요.
ㅇ: (소리 더 크게 키우고 애니메이션 보기 시작)
나: 한숨...

전혀 진정할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버스 기사 아저씨에게 가서 호소를 했습니다.
어떻게 내보내지는 못하고, 꺼달라고 말씀하시는데 듣지를 않으시더군요.
자리로 돌아간 뒤 다시 한 번 경고를 날렸습니다.

나: 아저씨, 소리 안 줄이시면 경찰 신고합니다.
ㅇ: 신고해, 신고해(살짝 욕)
나: 네, 아저씨 말씀하신거랑 소리 틀어놓은거랑 다 녹음시켜놨으니까 이따가 같이 가요.
ㅇ: 알았어.(계속 반말..)
나: (진짜 신고함) 경찰서죠? 지금 버스 안인데 한 명이 계속 소리 안줄여서요, 신고 가능한가요?
경찰: 네, 가능해요
나: 지금 버스 안이고, 10분 뒤에 정류장 도착해요.
경찰: 접수했습니다.

나: 아저씨, 경찰 불렀으니까 이따가 내려서 기다려요.
ㅇ: 알았다니까.

그렇게 잠시 뒤 버스 정류장에서 내림(난 원래 집이 더 먼데....ㅜ)
그런데 아저씨가 계속 집에 가려는지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폼 잡음
못 건너게 막고, 이후 도착한 경찰에게 상황 설명
도로에서 이야기하기는 좀 그러니 파출소로 이동하자고 함.
경찰차 타고 파출소로 이동, 상황 설명하고 아저씨도 사실 인정

참고인 명목으로 이름, 주민번호 적어두고 아저씨는 경범죄 스티커 발부한다는 소리 듣고 집으로 귀가
집 바로 앞에 내리는 버스였는데 아저씨 덕분에 10분간 야간 산책도 한 건 안 비밀


2. 지하철

바로 오늘(글쓰는 시각은 12시가 넘었으니 어제라고 하겠음) 있었던 일
퇴근길은 전철 한 번 환승, 버스 한 번을 타야 올 수 있는 구간임

그 중 전철 환승을 하고 자리를 찾아 앉았는데 앞에 아저씨가 왠지 불안해보임
많이 취하신 듯 혼자 이런저런 소리를 중얼거리시다가 핸드폰을 꺼내 뉴스를 보기 시작
소리가 신경쓰여 핸드폰 소리 줄여달라고 정중하게 부탁
아저씨도 미안하다며 쿨하게 소리를 줄여주심
종점에 가까워지며 사람이 줄어들고, 폰으로 게임을 하며 집중하던 나에게 갑자기 다가오심
내 앞에서 뭐라뭐라 하다가 갑자기 소리가 커지고 사람들 시선 집중

시선을 마주치면 더 일이 커질까봐 그냥 무시함
주변 상황을 보아하니 칸 전체가 아저씨와 나에게 집중하고 있음
그러다가 아저씨가 갑자기 손을 들어 앉아 있는 나를 치려고 함
그 때 주변에서 5~6명의 시민들이 
"아저씨, 뭐하시는 거에요?"라며 말리기 시작(처음에 소리 줄여달라고 할 때부터 있었던 사람들)
아저씨 멘붕 오신 듯, 횡설수설 시작(원래도 그랬지만~~)

그 이후에도 몇 마디 더 하시면서 나 말고도 다른 사람에게도 손을 대려고 해 일어나 막고
소리를 들으니 옆에서 한 명이 차량 번호와 위치를 이야기하며 경찰에 신고.

3정거장이 지나도록 경찰은 오지 않았지만 
부당한 일에 맞서는 많은 사람들이 있어 오늘도 행복합니다^^


출처 본인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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