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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아파서 속상한데...
게시물ID : baby_226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변광성
추천 : 5
조회수 : 584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7/11/20 15:32:10
25개월 첫째가 폐렴으로 열흘째 치료중이고
이제 50일 갓 넘은 둘째가 콧물에 기침을 앓고 앓다가 결국 오늘 기관지염에 중이염으로 대학병원에 입원을 했습니다.  

아침 8시에 나와서 접수전쟁 소아과를 뚫고 첫째 병원에 다녀와서 미리 챙겨둔 둘째 입원 짐을 들고 대학병원에 왔습니다. 
월요일의 대학병원은 아수라장이네요...
어쨌거나 대기자 38명인 접수표를 뽑아들고 털썩 앉으니
옆에 앉아계시던 할아버지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애기엄마, 내가 이런 말 하는 거 아닌거같은데 그래도 해야겠네. 이렇게 어린 애기 데리고 이런 병원 오는 거 아니야. 애기 데리고 아무데나 다니면 되나”
이 무슨 소리인가.... 순간 멍해지더라구오. 
아, 내가 아픈데 애기 데리고 온 줄 알고 그러시나보다 싶어서 말씀드렸습니다. 
“아, 얘가 아파요.”
“그래도 이렇게 어린 애를 데리고 이런 병원 오는 게 아니지. 빨리 할 일 하고 가던지 중얼중얼........”
순간 참고 있던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저도 이렇게 어린 아기가 이렇게 큰 병원 안왔으면 좋겠네요. 애기가 아파서 왔다구요.”
“그래도 중얼중얼..........”
뒤에 계시던 어떤 할머니께서 괜찮을거다, 금방 나을거다 등등 말씀해주셔서 그나마 마음 추스렸지, 컥컥거리며 숨도 못쉬는 아기 안고 멘탈 나갈 뻔 했네요. 
같이 오신 분이랑 말씀하시는 거 들으니 정신도 멀쩡하신 분인데....
가뜩이나 애 둘이 이렇게 아파서 속상한데
태어난지 얼마나 됐다고 숨도 제대로 못쉬고 이렇게 아픈데
제발 가만히 좀 놔뒀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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