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학교가 예쁜 학생이 진짜 많은 학교에요. 좀 공부 못하는 학교여서 그런지. 다른 학교가면 오 훈녀다 할 사람이 우리학교에서 평범한 사람이 됩니다. 저로 말하자면 죽어라 살 빼도 얼굴살은 더럽게 안빠져서 얼굴만 퉁퉁퉁하고 그래서 얼굴도 되게 크고; 눈은 진짜 작은데다 시력도 안좋아서 안경쓰고 피부도 좋은것도 없는데다 공부는 전교 20등정도 하지만 워낙 공부 못하는 학교라 자랑하기도 힘들고 딱히 특기도 없고 성격이 좋다고 해도 딱히 친구들에게 인기는 없는 반에서 아주 평범하고 평범하고 평범하고 평범하고 평범해서 존재감마저 없는 그런 학생이에요... 요즘 정말 많이 나아진 거긴 하지만... 제 자신에 대해 너무 과소평가 하는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심하게 왕따를 당했거든요. 초등학교 6년 내내요. 그러다가 친구들도 사귀게 ㅤㄷㅚㅆ는데 몇달 전만 해도...중2 후반대부터 외모컴플렉스+정신병이 발발해서 굉장히 힘들었어요. 하루하루 아침에 일어나서 살기 싫어지고 점심에 밥먹다 거울보고 살기 싫어지고 저녁에 거울보고 살기 싫어지고... 갑자기 우울하고 살기 싫어져서 기분 좋았다가 퍽 기죽어서 혼자 우울하다가 이런 감정기복도 심했구요. 대인관계나 가정문제에 대해 스트레스가 심해서 생리불순도 심했고 스트레스성 질환도 많았구요. 자살 시도 해보려고 방법도 찾다가... 결국 이리저리 미루고 희망을 가진 덕분에 지금까지 버티고 살았네요... 요즘은 정말 얼굴이라도 못생기면 가꾸기라도 해보자! 하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데... 꾸며도 진전이 확 달라지지 않는 제 모습을 보면서 우울하고 눈물이 나네요...
꾸미다 꾸미다 보면 용돈으로는 부족해서 부모님께 옷 사달라, 신발 바꿔달라, 안경 바꿔달라...하다보면 부모님한테 너무 죄송하구요 진짜... 요즘 애들 거의 다 메이커 패딩, 바람막이, 져지 입고다니잖아요... 그게 너무 예뻐보이고 저희반에서 저만 없어서 왠지 열등감도 들구요. 저희 집이 먹고 살 만큼은 되는데 요즘 좀 어려우신가 봐요. 차마 사달라는 말도 못하겟구요... 중고로 사려고 해도 저한텐 그만한 돈이 없네요.;; 이렇게 또 스트레스 받으니까 갑자기 우울해지고. 거울 보면 볼수록 미치겟고... 어떻게 해야하나요. 저 진짜 미치겟어요...휴 ㅠㅠㅠㅠㅠㅠ 사춘기니까 쓸데없이 그런 생각하지 마시고 공부하세요 하시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