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얼마전에 반포구쪽에서 버스막차를 기다리다가 유재석씨를 보았어요
그 근처 헬스클럽에 다닌다는 소문은 몇번 들었었는데..
유재석씨의 꾸밈없는 차림새를 보아하니.. 헬스를 다녀온듯싶더라구요
제가 막차를 기다릴때였으니 시간도 꽤 늦은시간이였어요
평소에 너무 좋아하던 국민MC라서 전 싸인을 받아야겠다고 생각을했어요..
전 용기내서 유재석씨에게 다가갔습니다
"저기..유재석씨?"
제가 유재석씨를 알아보자 유재석씨는 흠칫 놀라시더라구요..
모자까지 쓰고있었는데 날 어떻게 알아보지? 하는 표정으로요..
"아 예 안녕하세요!"
아무것도 아닌 그냥 평범한 시민인 저에게 고개를 꾸벅숙여 반갑게 인사해주시던 유재석씨 감사합니다..
전 비루하게나마 가방에서 구겨진 연습장 한장을 꺼냈습니다..
제가 아직 서울길을 잘 몰라서 어디 다닐때마다 길을 적어두려고 메모지랑 볼펜을 필수로 가지고다니거든요..
"저기.."
종이만 불쑥 꺼내놓고 마땅히 뭐라고 싸인을 해달라고 해야할지 머뭇거렸습니다 전..
근데 그때 유재석씨가 눈치를 채셨는지 저한테 말씀하시더라구요
"아 싸인해드릴까요!"
"네!"
전 기다렸다는듯이 대답을했고 유재석씨는 추리한 차림으로 싸인을 시작하셨습니다..
유재석씨가 열심히 싸인을 하시고 계실때.. 전 무언가를 보았습니다
저 멀리서 기다리고 기다리던 버스 막차가 다가오고있었습니다..
전 그때 마음속으로 엄청난 내적갈등을 하고야 만것입니다..
계속 싸인을 받고 버스를 놓치느냐.. 아니면 일단 집에가야하니 싸인을 놓치느냐..
엄청난 고민끝에 전.. 싸인을 놓치기로 한것입니다..
"유재석 스탑!!!!!!!!!!!!!!!!!!!!!!!!!!!!!!"
제가 그 조용한 길거리 한복판에서 저렇게 존칭도쓰지않은채.. 막무가내로 소리를 치는바람에
유재석씨는 놀래서 싸인하고계시던 볼펜을 바닥으로 떨어뜨리고말았습니다..
아 정말.. 다시 생각해도 죄송할뿐이네요ㅠ.ㅠ
그리고 전 유재석씨가 싸인하던중인 종이를 확 채서 가지고는 버스에 올라타버렸답니다..
그리고 전 버스에 올라타서 두손을 모으고 죄송하다는 눈빛을 마구마구 쐈고..
유재석씨는 그런 저를 보며 한동안 당황하시더니 이내 알겠다는 눈빛으로 웃으면서 또 다시 꾸벅인사를 해주셨답니다..
이 기회를 빌어서 유재석씨께 정말 진심으로 사과를 드릴게요..
막차만 아니였어도 신나게 싸인을받고 사진도찍고했을텐데 막차를 놓치기엔 제가 서울지리를 잘 모르는바람에..
어쨌든 유재석씨 그날일은 정말 죄송했어요~^^ 어디서든 늘 주목받은 국민MC유재석씨 화이팅~~^^
어디펌인지 모름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