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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2263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갑갑해
추천 : 1
조회수 : 19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1/10/28 23:26:54
오늘부로 D-13일.
내일이면 12일 남는다.
불안하다. 작년에 했던 실수를 반복할까봐 두렵다.
저번주에 봤던 모의고사 성적표가 나왔다.
결과는 씹망. 채점 잘못해서 하나 더 틀렸다.
반등수가 10등이나 떨어졌다.
기분은 더러웠지만 공개되는 등수를 확인하러 갔다.
맙소사.  1등이 우리반 애였다.
미치도록 부러웠다. 그리고 5등 안에 그 오빠가 있었다.
그오빠와 나의 차이는 이만큼이나 된다.
내가 감히 그 오빠를 좋아할 자격이나 될까.
또 시작이다. 이놈이 열폭.
대학네임에 따라 사람의 급이 결정 된다고 생각하는 정신병.
거기에 난 깊이 빠져서 헤어나올수 없다.
이 사회가 날 이렇게 만들었다고 변명해보지만 어차피 내탓이다.
불안하다. 답답하다. 갑갑하다.
문득 창문에서 뛰어내리면 어떤기분일까 궁금해졌다.
그러나 그건 남들에게 피해를 줄것같다.
얼마전 인터넷 뉴스를봤다. 고3  성적비관 자살.
그걸 떠올리니 살고싶어졌다.
수능을 꼭 잘봐야한다. 안그럼 하나뿐인 내 청춘이 산산조각 날것이다.
그 오빠와 같은 급이 되기위해선 더 노력해야 한다.
오늘 모의고사 성적표는 정말 쓰레기다.
부모님한테 말씀 못드리겠다. 무섭다. 엄마아빠가 무섭다. 내가무섭다. 성적표가 무섭다.
난 정말 똥덩이같은 인간이다. 똥만드는 기계.
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무조건 13일뒤 승리를 거머쥐어야한다. 나도 살고싶다.
죽고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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