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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와 싸우고 있습니다.
게시물ID : gomin_226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학생Ω
추천 : 12
조회수 : 752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08/04/19 00:56:11


부당한 처사를 한 학교와 싸우고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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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건 교내 여론화 시키기 위해 쓴 글 >>>>>>>>>>>>>>>


일주일전 우리학교에서 남자선생님 한분이 돌아가셨다,,,

병명은 심근경색이였다.

돌아가신선생님 장례치르고 학교에 영구차(운구차)가 와서 운동장을 한바퀴 돌고가셨다.

중요한건 이게아니다. 그날 아침 담임선생님이 차가 와도 창밖으로 구경하지말고수업이나

하라고 했다. 그리고 그선생님이 담임했던 아이들만 나가서 선생님 차가 나가는것만 보고 다시 들어와야했다. 다른선생님들은 차가 온줄도 모르고 나가보지도 못하셨다고하셨다. 가족들이 얼마나 섭섭해 했을까?(그 선생님은 너무 좋아서 그반 학생들이 그쌤한테 맞는것도 좋다고 할정도였단다)

한선생님은 차오면 나가서 보려고 교무실에 있었는데 창문 밖을 보니 차가 와있었다고 했다.

이 말을 하고있는데 그순간 교감인가 교장선생님이 수업하고 있는지 검사한다고 복도를 돌아다니고계셨다. 그순간 선생님이 하신말"지금 사람이 죽었는데 문제 하나 더풀고가 중요한거가?" 이러면서 우셨다. 교장, 교감선생님은 이런 거 알려서 모든선생님이 다같이 차라도 마중해야하는것이 도리아닌가?? 우린 추모식조차 하지않았다. 교장,교감선생님의 말로는 우리가 사춘기라 예민한때라서가 이유라고 했다.(우리가예민한시기인걸알면서 우리를 그렇게 억압하고 공부만시키는지 의문이다. 그럼 다 우리를 위해서라고 말하겠지. 가끔 학교에서 시행하는 제도(예를들어 벌점제)같은걸 보면 다들 선생님들이 학생관리하는거 편하도록하는거 같다. 말은 뻔지르르하게 우리를 위한거네 어쩌네하지만....)

또 작년에는 한학생이 결핵으로 죽었는데 우리학년은 아니여서 우리는 모를수도있지만 그학년 사람들 조차 몰랐다고한다. 이건정말 너무하지않은가? 알려서 다같이모여서 추모식정도는 해야하지않을까? 우리학교에 결핵걸린사람 있다는거 알려지면 학교명예떨어질까봐그러는건지....

하지만 2년전 교장, 교감선생님이 다른분이었을때 여자선생님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는데 그때는 영구차가 와서 선생님 사진이랑 다내려서 제사상같은걸 차려서 곡도 했다. 그때는 선생님들도 다 나와서 우리랑 같이 울었다. 그리고 전학년이 모여서 추모식도했다.

선생님들도 잘못된걸 알지만 윗분들한테 따져서 좋을꺼 없으니까 말도못하고 우린 괜히 선생님들한테 대들어 봣자 좋을꺼없으니까....

도대체 내가 이런학교에서 무엇을 배워야한다는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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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건이 커지자 글을 본 교감의 사과 및 해명 글 >>>>>>>>>>>>>>>


우선 고 정명현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학생 여러분들께서 돌아가신 선생님에 대한 애도의 뜻을 마음에 품는 것은 참으로 올바른 자세입니다. 그리고 선생님의 장례 영정차가 학교 운동장을 한 바퀴 돌고 떠나는 그 시간에 수업을 하게 한 것에 대하여 사람의 도리로서 옳지 않다고 분개하는 여러분의 생각을 충분히 이해하고 본인도 많은 반성의 시간을 가져봅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일의 진행상황을 좀 설명하겠습니다.
지난 4월 8일 비보를 접하고 다음날 4월9일 교직원 대표가 문상을 갔습니다. 문상을 마치고 바로 유족대표와 장례절차를 의논하였습니다. 처음에는 4월 10일 오전 7시에 발인하여 자택 아파트에서 노제를 지내고 바로 영락공원에 가서 영결식을 갖는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희 학교 측에서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섭섭해 할 것 같으니 학교를 다녀가시는 것이 어떠한지를 건의하였습니다. 그 후에 유족들이 다시 의견을 모아서 우리들에게 알려왔습니다.
발인제를 마치고 학교 운동장을 노제 없이 한 바퀴 돌아서 다음 코스인 자택 아파트로 가서 거기서 노제를 지내고 영락공원에서 영결식 시간을 맞추겠다고 하였습니다. 학교 대표와 유족 대표는 세부적인 의논을 하였습니다. 당일 영결식 일정과 비오고 바람이 몹시 부는 굳은 날씨도 고려하고 본교 학생의 등교 시간에 복잡한 교통사정과 학생들의 감수성(특히, 상당수 여학생이 학교에서 고인의 영정을 보았을 경우 장기간 동안 무서움으로 밤에 화장실을 못가는 후윳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함) 등을 감안하였습니다. 의논의 결과는 이렇습니다.
- 4월 10일 아침 8시 10분에 임시 교직원회의를 소집하여 추도회를 가진다.
- 영정차는 8시 40분경에 도착하여 운동장을 한 바퀴 돈다.
- 영정차가 도착하기 전에 고인의 담임 학급학생과 교직원들이 교문 앞에 도열하여 애도를 표하고 명복을 빌기로 하였습니다.
- 그리고 교직원 대표 4명이 장의차에 탑승하여 숙소 아파트 노제와 영락공원 영결식이 끝나기까지 동참하여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들을 위로하였습니다.
- 그 뿐만 아니라 많은 교직원과 학생 제자들이 빈소에서 조문하였고, 그 이후에도 교직원 친목회에서 조의를 표하였으며 지금 이 시간에도 고인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하여 유족과 관련기관과 협조하여 이번 사건이 순직으로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을 계속하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학생 여러분!
본인의 불찰로 여러분들에게 섭섭함을 안겨주었고 인륜의 도리를 중요시하는 여러분들의 깊은 뜻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하였음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지나고 보니까 정말로 잘 못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워낙 갑작스럽게 닥친 불행한 일이라 여러 사람과 의논하여 잘 하려고 한 것이 이러한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을 학생 여러분들도 이해하기기를 바랍니다.
또한 이번의 일을 거울삼아 학생 여러분의 섭섭함이 고인의 교육자로서 품었던 열정과 진정한 마음을 잊지 않고 우리의 가슴속에 영원히 간직하는 계기로 승화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부디 좋은 곳으로 임하셔서 평안하고 행복하시길 두 손 모아 간절히 기원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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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하나더 남긴 글 >>>>>>>>>>>>>>>>>>>>>>>>


우리는 그 깟 한시간, 한교시의 수업때문에
마지막 선생님 가시는길 인사드리지 못했다.

내가 쭉 학교를 다니며 혹여나 내가 말썽을 부릴때면,
난 이런 소리를 듣곤 했던 적이있다.

" 너그들 아무리 수업시간에 앉아서 공부하믄 뭐해 , 인성없는 자슥들, 
공부고 뭐고 다 소용없어 " 

하지만 이 말씀은 모순이였다.
지금 학교는 가르치지도 않는 인성을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다.
아니, 우리가 배워왔던 최소한의 인성마저 소리없이 잊게하려했다.

날씨가 아무리 궂어 눈이 오든 비바람이 불든간에
우리를 위해 말 그대로 진심으로 '헌신' 하신 선생님 가시는길을 
모두가 배웅해드리는 것은 기초적인 도리가 아닌가
담임을 맡으셨던 반 아이들이 나가 배웅했다지만, 
그들만 선생님의 제자가 아니지 않은가

또 , 이날 날씨를 묘사 하시길 '비오고 바람이 몹시 부는 궂은날씨..'
당시 유일하게 배웅나갔던 9반 아이들은 빗방울이 한두방울 떨어지는 걸 보고
우산을 가져가기는했지만 , 우산쓰기도 민망한 빗방울이여서 
우산을 쓰지않고 선생님을 배웅했다. 바람도 적게 산산하게만 불었던.
이런 날씨가 궂은 날씨라니, 이곳이 바람한점 없는 허허벌판 사막인가?

또 하나, '상당수'의 여학생들이 자신을 가르쳐주신 선생님이 돌아가셨을때,
그 영정 사진을 보면 충격에 빠져 밤에 제대로 화장실도 못간다는 것은
두려움과 공포가 동반된 충격을 느꼈다는 이야기인데,
자신을 가르쳐주신 스승의 영정을 보고 '공포와 두려움'을 느끼는 제자가
정녕 상당수란 말인가,? 아니, 존재 하기는 한단 말인가?
무지한 나에게도 이건 도저히 변명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읽으면 읽을수록, 해명과 사과 애도를 과장하여 변명을 늘어놓기에 급급해 보여
정말로 답답하기만 하다.



하지만 이렇게 더이상 왈가왈부 하는것보다
지금이라도 우리가 해드릴수 있는 일을 찾아 해드려야 한다.
최소한의 선에서 전교생과 모든 학교관계자 분들의 
진심어린 묵념과 애도사가 있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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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길더라도 한번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이사건 어떻게 처리되야

제가 뭘 더 어떻게해야

선생님께 마지막 힘이 되어드릴수있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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