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상 음슴체로 할께요~!! 양해바랍니다~
작년 10월에 있었던 일임.
직장에서 나랑 라인은 달라도 상관이며 친한 형님이 부탁을 했음.
뭐 별건 아니고 일요일 오전에 딱 한번 시간내서 본인이 다니는 교회에 한번만 나와달라는 부탁이었음.
본인이 집산데 그 교회에서 자기 체면이라는게 있어서 그런가보다 라고 생각함.
그런 부탁이 사실 5~6번 됐었는데 계속 시간 없다는 말로 완곡하게 거절하다가
같은 동네에 살기도 하고 교회가 걸어서 10분거리라 계속 거절할 수가 없어서 일단 나가겠다고 약속해버림.
그래도 중학교2학년 때까지는 나름 교회에 다녔었던지라 그때 배웠던대로 가지고있는 옷중에서 제일 좋은걸로 잘 차려입고 나갔음.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무려 20년 정도만에 교회에 처음 나가는거라서 나름 신나기도 했음.
한복 입으신 분들이 곱게 차려입고 처음보는 나를 참 다정히 환영해 주었음.
그리고는 어디론가 데려가 간단한 신상명세를 적게함. 나중에 생각해보니 신도명부 만드는데 쓰려고 한거 같음.
아무튼 영 충만한 표정으로 노래부르시는 분들 따라 나도 별 생각없이 찬송가도 부르고 어쩌고 저쩌고 드디어 예배가 끝나서 집에 가려는데
나이 지긋하신 목사와 날 초대한 형님이 나를 부르심. 그리고는 그 형님이 그 목사한테 인사 시킴. 형식적인 인사치례가 계속되는동안
그냥 사람 좋은 웃음을 띄며 빨리 집에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음. 그리고...
그 살집좋고 얼굴에 검버섯피고 약간 쉰 목소리를 내던 목사는 내 평생 잊지못할 말씀을 던저주심.
그 양반이 말한 내용을 요약해보자면...
"오늘 교회에 나오셨으니 꾸준히 나와라. 오늘 생명책에도 자네 이름이 올라갔다.
내가 누구한테 이런 이야기는 잘 안하는데 자네 한테는 해도 좋을듯 해서 말한다.
생명책에 이름이 적히고 교회에 안나오다가 화를 당하는 사람들을 내가 많이 봐왔다.
얼마전 교통사고도 나서 지금 병원에 있고, 사기를 당하기도 하고, 크고 작은 불행한 일이 꼭 생기더라.
앞으로 교회에서 얼굴 계속 봤으면 좋겠다."
미소띤 내 얼굴의 입꼬리가 파르르 떨려버려서 대충 인사하고 나와버렸음.
순식간에 하나님을 동네뒷산 잡신 클라스로 떨어뜨려 버리는 목사 때문에 그나마 교회에 가지고 있던 정도 싹 달아다버림.
하도 병맛크리 터트리는 우리나라 기독교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접했지만 직접적으로 내가 당했던거는 이게 처음이라 기억에 남음.
음... 마무리는 어떻게 하나........ 이런 글은 첨 써보는지라...
생각같아서는 지명, 교회이름까지 싹 다 까고 싶지만....ㅠㅠ 그러지 못함을 이해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