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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류장에서 잠깐 본 여학생을 보고 반했어요 ㅠㅠ
게시물ID : gomin_2267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진라면매운맛
추천 : 0
조회수 : 75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1/10/29 23:18:12
2주전 금요일날 시내에서 집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중이었습니다.

제목의 그 주인공은 노스패딩에 작은 뉴발란스 신발을 신던 여학생이었는데,

윤이나는 머릿결이 등에서 살짝 내려올 정도로 길었었고. 갸름한 얼굴의 고등학생이었습니다.

제 또래였던것 같습니다. 당시 넋놓고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 여자애도 시선을 느꼈는지

고개를 돌려 제 쪽을 바라보더라구요. 저는 화들짝 놀라 고개를 푹 숙였고..;

한밤중이었는데 그 애 눈동자가 반짝거리더라구요. 얼굴을 정면으로 바라보니까 훨씬 더 이뻤구요.

그렇다고 생판 모르는 사람이 '저 첫눈에 반했어요!' 이러면 미친놈처럼 보일까봐 그냥 잠자코 있었어요.

집방향으로 가는 버스가 도착해서 타려고 줄 서고 있었는데, 그 여자아이도 같은 버스를 타더라구요.

막 화산폭발하듯이 푸아하고 얼굴이 달아올랐는데, 저는 왼쪽 가운데 좌석에 앉았고 그 여자애는

오른쪽 좌석 제 맞은편쪽에 앉더라구요.

음... 이게 와 이쁘네. 이런 느낌이 아니라 뭔가 마음에 확 와닿고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되나

아무튼 기분이 오묘했었어요. 말랑멜랑한 기분이었다고 해야하나...;

그런데 그 여학생이 몇 정거장 뒤에 밤 늦게 재래시장에서 물건을 팔고 무거운 짐을 들고 계시는 할머니분들께서

탑승하실때 그중 거동이 불편하셔서 오르기 힘들어 하시는 할머니분을 도와 짐을 들어 자신의 좌석에

가져다놓고 할머니 앉으시라고 자리도 피해주더라구요. (그때 버스가 만석이었는데, 그 여학생 자리를

어떤 아저씨분이 앉으시려다가 그 여자애의 선행을 보시곤 재빨리 자리를 피해주시더라구요..;)

그런 그 학생의 모습을 보고는 심장이 쿵쾅쿵쾅 뛰기 시작했고, 식은땀마저 났습니다.

이게 양심의 가책때문에 식은땀을 흘린건지 저 여학생을 좋아하는 감정이 걷잡을 수 없어서 그런 감정인지는

그땐 잘 몰랐었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정말 반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정말 정말 정말 말을 걸고 싶었는데. 이 죽을놈의 내성적 성격때문에 말 한마디 걸지도 못하고

그 여자애가 어느 정류장에서 내리는지만 확인하고 저는 제 집에 곧장 갔습니다.

벌써 16일이 되어갑니다. 그 여학생이 아직도 기억에서 떠나가질 않아요..

그 여학생을 한번이라도 더 만나봤으면 좋겠어요...

저는 왜 용감하지 못한걸까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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