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란 건 모험입니다. 처음에 누구에게 호감을 갖게 되면, 그건 시작일 뿐입니다. 사귀면서 상대에 대해 알아가게 되면, 그 호감이 착각이었을 수도 있고, 어쩌면 생각도 못했던 더 좋은 점을 발견할 수도 있지요. 즉 사귀어보지 않으면 어떻게 될진 모르는 일이고, 오래 사귈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요. 연애는 결혼하고는 다릅니다. 난 꼭 이사람하고 성공하고 싶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으면, 자신이 예측할 수 있는 점 외에는 전부 억누르거나 부정하게 되어 결국 관계가 안좋게 끝나거나, 어떻게 이어 간다고 해도 부자연스러운 관계가 되겠지요.
요즘 사회의 큰 문제점 중의 하나가, 사람들이 너무 안정적인 미래에 대한 욕심과, 불안한 미래에 대한 공포가 너무 크다는 겁니다. 하고 싶은 것도 모르면서 무작정 공부만 하고, 남이 하는건 안하면 불안해서 또 따라가고, 지나친 보험을 들고, 지나치게 저축하고 하는 이런 일들이 전부 그런 이유입니다. 미래에 대해 너무 걱정하고 실패를 너무 두려워하면 결국 인증된 일, 즉 이전에 해본 일만 반복하게 되고 그럼 인생은 계속 조그마하다 끝나겠지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는데, 사실 실패가 성공보다 더 중요합니다. 내가 어떤 일을 하는데 한번에 성공해버린다면, 내가 뭘 잘했는지 뭘 못했는지 알 수 없을 겁니다. 하지만 여러번 실패한다면 그것들을 알 수 있게 되겠지요.
그리고 연애는 더 좋은 조건의 상대를 만나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 사람을 만나고 좋기도 하고 치이기도 하다 보면 삶과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됩니다. 그 모든 것이 인생을 즐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상대에 대해 모른다는 것에 대해 너무 공포를 갖지 마십시오. 그 공포 때문에 긴장감이 조성되서 압박감에 헤어지는 일이 부지기수고요, 달리 말하면 모르기 때문에 연애가 사람을 그렇게 끄는 겁니다. 상대에 대해 다 알고 있다면 아무 긴장도 없을 거고, 아무 발전도 없을 겁니다.
긴장하고 걱정하기 싫어서 상대의 마음과, 앞으로 일어날 일 전부를 알고 싶어 하겠지만, 그걸 알고 나면 그 이후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걸 명심하세요.
상대가 날 좋아하고 있는건지, 나하고 사귀자면 사귀어 줄 건지, 사귀는 중인데 상대가 날 좋아하는건지, 이런 일로 끊임없이 고민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누군가를 좋아하면 심지있게 대하시길 바랍니다. 상대방의 기분 봐 가며 좋아할까 말까 고민하는 사람을 믿고 좋아해줄 사람은 없습니다. 여자라면 그런 남자를 보고 '저사람은 내가 좋아하면 나를 좋아하고 내가 싫어하면 싫어할 건가. 인형인가?'하고 생각할 거고, 남자 역시 자신감 없는 여자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자부심 있고 상냥한 여자와, 끊임없이 남자 눈치를 보며 설설기는 여자는 천지차이입니다.
부디 자기 자신을 사랑하며, 모든 관계가 너무 완벽하길 기대하지 말길 빕니다. 이세상은 불완전하고, 불완전하기 때문에 모든 것이 움직일 수 있다는 걸 잊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