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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기 3일전..
게시물ID : freeboard_2268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Ω
추천 : 3
조회수 : 15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06/12/17 08:01:43
19일 저녁 7시 (런던타임)에 도쿄행 비행기를 타고 도쿄에서 한국행비행기로 갈아 탑니다...

아...설레기도하고...걱정도 되고..일년을 살았습니다...브라이튼에서 산꼴자기에서 런던에서, 
-이사 완전어려웠어요...흑흑 이사는 다신안할겨..이사하면 다음날은 침대안에서 몸조리해야했음-
산후조리가아니라. 이사후조리...ㅋㅋ 

엄마옆에서만 살다가 떨어져 사니까 힘들었어요...

울엄니는 '나가살거면 돈따위 소리 하지말아라'..라는 철칙이 있어서 빌붙어 사느라고..

떨어진적이없었그든요...

이게 제가 첫째임에도 불구하고 외동딸 취급받는이유....

전에도 알바는 해봤지만...
산꼴자기 호텔에 자리잡구 하루종일 일하구...말도 안통하고 엄마는 보고싶구...
한국사람도 없었구....사람이라곤 동네 할머니들뿐이고 영화나 노래 예기할 젊은 사람또한 없고..
사장은 무시해대구...그랬었습니다.

그래서 전 과감히 관뒀었습니다...집두 없구 절두 없구했지만요...
-완전한 직장까지는 아니지만...사회생활 그렇게 하면 안되는거 알지만..무시속에서 견딜수가 없더라구요..-

사장이 관두던날 저한테 했던말 "나가봐라..누가 돈주냐.." 이런말 까지 해서 완전 싫습니다..
호텔에 주말저녁타임에 두세시간 설거지해주고가는  
열다섯짜리 영국 꼬맹이보다 돈을 적게 받았었습니다...-저는 세금띠느라고..
그러니 관두고 싶음맘도 굴뚝같았는데
받는게 없어서 모이는게 없었어요...요로코롬 쥐꼬리 만큼 줬었으면서 돈타령은...쳇..

저는 돈이야 필요하지만 많으면 해가되는 있으면 있는데로 없으면 없는데로 살자 라는 주의 입니다..

런던 나와서 사니까 훨씬 좋더만요...모은돈으로 최대한 아껴가며...살았습니다..

피같이 모았는데 집세 낼려고 하면 어찌나 아프던지..

역시 학생은 공부를 해야된다고 생각해서 싼 어학당도 다니고...역시 일보단 낫더만요..
-이래서 직장인들이 학생을 부러워하는이윤가요..?- 

돈의 힘이란...엄마가 학비를 내면 이리 빼먹고 저리빼먹고 하더니..
제가 낸 학원은 하루도 안빠지고 꼼꼼히 들었습니다....

덕분에 문법두좀 늘었구...쪽지셤 백점맞았다구 했더니 엄마가 기뻐하시더군요..

"21년 평생 백점이라곤 없더니..지 돈내구 공부하니 열심히 하는구만"...이러시더라는...ㅡㅡ;;;

역시 무서운 엄니십니다...-전 세상에서 젤 무셔워요...귀신도 저리가라...-

런던에서는 좋은 영국 가정집에서 살았어요...여섯,네살짜리 꼬맹이들이랑 재잘대며 게임도 같이하고..
주인장과도 밥도 같이먹고 쇼핑도하고 수요일마다는 수영도 다니곤했었죠.
특히나 여섯살짜리 프레드는 저랑 성격이 비슷 -제 정신연령이 여섯살- 해서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네살짜리 여동생 놀려대고...만화보며 웃고요~

[수영장에서 긴 튜브형 미끄럼틀을 혼자 못타서..저한테 앵겨 탓어요 ㅋㅋ 네살짜리는 혼자탄다고 가더만... 이럴때 너무 너무 귀엽다는] 저한테 은근 의지 합니다..어디를 가더라도 제 손잡고 다녀요..히히

많은 경험을 해본 일년이었습니다...

그 무거운짐짐 끌며 이사도 해보고....쥐꼬리같은 월급에 대박같은 세금도 띠며 울고
무시속에 일끝나고 베게에 얼굴 파묻고 숨죽여 울고..

바쁘기만한 런던에서 악동 프레디 만나서 열심히 뛰어다니고~

엄마품으로 돌간다니 기쁘기도 하고 그립기도 하네요~ 

한국가면 일도 없고해서 뭐해야하나  걱정도 됩니다..

-김치나 실컷 먹을껍니다...한국음식 만들어 먹을줄은 알았지만..곱창이니 순대니 실컷먹을랍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전 마지막 주말 가방싸러 갑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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