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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지각생
게시물ID : humorbest_227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체리보스
추천 : 52
조회수 : 2621회
댓글수 : 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01/19 23:07:25
원본글 작성시간 : 2004/01/19 21:28:27
도배로 폭주한 체리보스-_-
========

  "너 지각해 봤지?" 라고 묻는다면.... 

"이새꺄..넌 포르노 본적없냐;?" 라는 대답이 나올정도로 

거의 다 지각을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반면에.. 

"너 지각 해봤지?" 라는 질문에..... 

"아니..난 지각 안해봤는데...." 라고 대답한 

사람도 있을것도 같은데... 






이자식아..뻥치지 마라 -_-; 





난 어릴때부터 그야말로 포르노 보듯이;; 아니 밥먹듯이 

지각이 생활화 돼있었다. 

왜 그런 경험 다 해봤을걸..? 

학교에 늦게 도착해서..조용히 뒷문을 열면...선생님과 반전체 아이들이 

모두다 고개를 돌리며 " 머 저런게 다있어?" 

라는 눈빛으로 쳐다보자나 -_-; 

더군다나 그게 새학기로 신입생이었다면 

그 어색함과 뻘쭘함은.. 가히 살인적이지..ㅡㅡ? 





초등학교 등교시간이 9:00까지 였고.. 

난 모든 학교는 그 시간대인줄 알았다.. 

중학교로 진학 하고나서 등교시간이 8:20분이란걸 알았을때 

난 딜레마에 빠졌고..처음으로 자퇴를 결심하게 돼었다 -_-;; 

부모님께 진지하게 말했고..5초만에 존나게 터진후 자퇴의 꿈을접었다..;; 




입학식이 끝나고(이때도 자다가 늦었다) 

이틀이 지났지만 8시20분의 벽은 무지하게 높았다 -_-;;; 

무지하게 잠자는걸 좋아하는 나로선 

그날도 지각을 했었드랬다..ㅡㅡv 

일어나서 무심결에 시계를 봤다.. 9:00;;;;;;;; 

너무나 놀래서일까..? 





난 다시 잠이든다 -_-;;; 

다시 잠에서 깨었을때..10:00...;;;; 

나: 엄마 왜 안깨웠어..T^T 

엄마: 오늘 학교 개교기념일 이라며.. 

나: 누가 그래? 말도안돼..-_- 

엄마: 아까 깨우니까 니가 그랬자나..; 


얼마나 잠자는게 좋은지..잠결에 무의식적으로 

뻥도친다 -_-;;; 



비몽사몽으로 학교에 도착.... 

그래 어차피 늦은거 당당하게 들어가는거야..!! 



라고 다짐을 한후 문을 벌컥 열었다.. 

역시나..시선을 한몸에 받는다.. 

흑흑...새학긴데 이게모야..;; 

선생님이 어이없다는 듯이 웃으신다.. 



"안녕하세여..;; 근데 선생님 왜 뒤에서 수업을 하세여..?" 

"보통..지각하면 뒷문으로 들어오는거 아니니..?" 

"제자는 그럼이만..제자리로 가보겠습니다..-_-;;" 

"잠깐! 이름이 모니..?" 

" ㄴ ㅏ 여..ㅡㅡ; " 


출석부를 뒤지시던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니 이름이 없다..;;;; 

"그럴리가여 -_-;; 잘좀 찾아보세여.." 

"지각 해놓구선 너처럼 뻔뻔한 애는 처음봤구나..ㅡㅡ" 

"앞으로 자주뵙죠 -_-;;" 

"니 이름이 없는데..반을 잘못찾은거 아니니? 몇반이니 너..?" 



순간 난 왜 그랬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6학년 8반이여 -_-;" 




난 중학교 1학년 6반이었으면서..4반에 들어가서 

꼬장을-_-;; 부렸고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4반아이들과 더 친하게 

지냈으며 한동안 날 부르는 호칭이 이랫었다.. 



"ㅇ ㅑ~!! 6학년 8반" 
............;;;;;;;;;;;;;;;;;;;; 




8시 20분에 벽은 여전히 높았지만 열심히 노력했고..차츰 적응이 




되어갈 무렵..졸업을 했다 -_-;;;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이놈에 빌어먹을 

교육제도가 나를 

엿맥이고 있다는걸 눈치 깠다..-_-+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원래 등교시간은 7:30인데..우리반은 7:00까지 와서 공부한다." 

아이들이 여기저기서.. 

"우~~우~~ 너무해여!" 라는 외침속에..뒷자리에 앉아 있던나.. 



두번째 자퇴-_-를 결심함과 동시에 

살인충동을 느꼈다 -_-;; 



1교시부터 7교시의 정규수업을 제외한 0교시와 8교시때문에 

학교를 일찍 와야했다........비러머글.....ㅜ.ㅡ 


여전히 난 늦게와서 뒷문을 열었고..모든학생이 날 향해 

눈알을 날렸다....그 반 학생들이 

다 여자였다면 그런기분...싫지만은 않을 것 

같았지만 50명의 남자새끼들과..;; 100개의남자 눈깔..;; 

화가나는구나...젠장.. 



그날도 늦게 일어나서 실실 지각하며 학교가던날.. 



그때 새로생긴 분식집을 보았고.. 

잠자느라 밥을 안먹고온 난... 


학교간다는걸 잊어먹었다..심히 허기가 진 나로서는.... 


" 에이 까짓거..어차피 늦은거 배라도 채우자.."라는 

말도안되는 생각을 그대로.. 


실행에 나갔다..-_-;; 



음..뭘 먹지..흠..육개장을 먹을까..? 돌솥비빔밥?..고민고민하다가 

라면을 먹었다...돈이 없는걸 어떻해..;;;;;;; 



손님이라고는 맞은편에 늙으신 아저씨와 내가 전부였다.. 

아저씨와 눈이 많이 마주쳤다. 

썩 유쾌하지 않은 일이다 -_-;; 

하긴 9시 넘었는데 학생이 학교안가고 

라면이나 먹고있다니.....;;;;;;;;;;; 



갑작스런 아저씨의 질문.... 




"학생..학교는..?" 

"저여..? 전 XX고등학교 다니는데여..;" 

"그게 아니라 왜 이시간에 학교를 안가냐고..-_-;" 

"배고파서여..라면 먹을라거여...;;" 

"거참..태연하구나..지금 지각한거 아니니?" 

" 맞아여.;;;;;;;;;;;"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가 보구나?" 

"말도 마세여..0교시라는게 있는데여..그게여 사람잡는거라니까여..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여..밥도 못먹고요..일찍가서 0교시 들어봤자 

애들 듣지도 않아여..잠자느라 바쁘거든여.. 

차라리 0교시를 안듣고 그시간에 집에서 자는게 훨씬 더 낫죠.. 

우리나라 교육현실도 문제에여..제가 교육부에 있으면 

제도를 확 바꿔버릴 꺼에여..최대한 지각하는 학생이 안생기도록여 -_-;" 





흥분한 난 긴 시간동안 열변을 토했고...아저씨는 감명을 받았는지.. 

아무 말씀도 못하셨다.....몇초가 지난 후 아저씨는 입을 열었다... 




"너 옷에 라면 흘렸다 -_-;" 

"-_-;;;" 

"근데 아저씨는 왜 직장 안나가세여..-_-+" 

"난 일이 있어서 어디좀 들렸다가 지금 갈려고 한다." 

"어쨋든 우리나라 교육현실 문젱여.." 

"아저씨 여기 자주오세여..?" 

"몇번 왔지..." 

"앞으로 자주 뵙겠네여..-_-;;; 제가 지각을 잘하거든여.." 




신기하게도 난생 처음본 아저씨와 식당에서 참 오랜시간 

대화를 했다..왠지 친숙했었다..-_-; 




"전 늦었거든여..천천히 드시다 가세여.." 

"어차피 늦은거 아니니?" 

"흠.......;;;;;; 그쵸? 그럼 어차피 늦은김에 

김밥좀 사주세여..-_-;;" 

"-_-;;;" 

"어라?..아저씨도 그런표정 지을줄..아세여..ㅡㅡ;;;?" 



한창나이에 라면 하나가지고 될리없는 난 염치불구하고 

농담삼아 던진 말에 아저씬느 두줄이나 사주셨다... 

멎진 분이시다..-_-b 


아저씨와 이나라의 교육현실을 뒷다마-_- 까면서.. 

맛있게 김밥을 먹고 헤어졌다... 



"아저씨 저 진짜 오늘 학교가서 죽을지도 몰라여 -_-;" 

"지각했으면..맞아야지.." 

"-_-;;" 





아저씨와 인사를 하고 학교에 도착하니..2교시가 진행중이었다;;; 

문을열고 나의 연기는 시작된다.. 

"(아픈척;;)선생님(하;하;)아침부터 

열이나고(아픈척;;)몸이 아파서 늦었습니다. 




"누가 물어봤니..?" 

"-_-;;" 




하여턴..; 점심시간이 돼어서 도시락을 안갖구 온걸 눈치채고.. 

친구와 매점을 갔다..근데 멀리 아저씨가 보였다.. 


친구에게 말했다.. 



"야..저 아저씨 오늘 식당에서 본 아저씨다..나 김밥도 사줬어.." 





"너 왜 지-_-랄이야..? 교장이 널 왜 김밥을 사줘..ㅡㅡ" 



-_-! 

-_-)a 

-_-;;;;;;;;;;;; 



누구에게나 아련한 추억이 잇다.. 

나를 혼내시지않고 ......모른척하시고... 

내 이야기를 들어주신 교장선생님....멋진분이시다..-_-b 




자자..이거봐라..4월1일부터 폐지된 0교시.. 

신동엽 하자하자!란 프로그램..그거 내 아이디어다..-_-;; 

상을 줄라면 신동엽을 줘야댈게 아니라..날 줘야한다..;;;;; 

내가 지각을 많이 해서 오늘날의 0교시가 페지된거다..ㅡㅡv 
------------------- 
출처 : 원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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