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랜 지인의 부친상 소식을 듣고 친구와 같이 조의를 가려고했어요. 친구 퇴근 시간이 맞춰 기차타고 갈까했는데 아기가 있으니 맘대로 갈 수가 없어서 못갔어요..
남편이 퇴근하고 애를 봐주면 밤기차 타고 가서 아침에 오려고 남편한테 연락을 했는데 내일 마감이 급해서 회사에서 밤샘한데요.. 부모님은 서울에 사시고 저흰 연고도 없는 경기도에서 살고.. 전 운전도 못하고..
오늘 이런 일이 있고나니 급 애를 키우면서 인관관계가 이렇게 좁아지고 한정적이게 되는구나 이게 내 뜻이 아닌데도 이리 될 수 밖에 없는거구나 싶은 생각이 드니 좀 맘이 안좋아요
물론 애 탓은 아니죠. 일이 많은 남편 탓도 아니고.. 그렇다고 제 탓도 아닐텐데 환경이 제 발목을 잡은 기분이라 칭얼댈수도 없죠
결혼전이나 애가 없을땐 주변인들이 애땜에... 라는 말을 곧잘쓸때 애를 핑계삼나.. 란 생각도 들때가 있었는데 그 사람들도 그 얘길하며 거절할때 이런 맘이였겠구나 싶고 또 이런 내 맘 모르는 사람들 중엔 예전의 나처럼 나를 볼 수도 있겠구나.. 그냥 새벽에 잠도 안오고 이런 생각이 꼬리를 무네요